경기 포천서 고양이 AI 감염 의심사례 발생…접촉자 인체감염은 없어

기사승인 2016-12-30 1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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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서 고양이 AI 감염 의심사례 발생…접촉자 인체감염은 없어[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경기 포천시에서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26일 포천시 소재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됐다. 고양이 주인이 지난 26일 경기도에 신고하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포유류에서 AI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4년 개에서 AI 항체가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길고양이 7마리(어미 1마리, 새끼 6마리)는 해당 가정집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찾아왔으며 폐사한 집고양이(수컷)와 가족관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폐사한 집고양이 수컷 1마리는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바이러스 의심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현재 경북 김천 소재 농림축산 검역본부로 시료를 송부해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새끼 고양이 6마리 중 3마리는 폐사했다. 검역본부는 이미 매장된 1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2마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새끼 고양이 3마리는 이날 경기도에서 포획했으며 오는 31일 검역본부로 송부할 방침이다. 도 당국은 현재 어미 고양이의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검역본부 역학조사팀이 포천 현장에 파견돼 조사 중이며, AI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H5’형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31일 중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는 폐사한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의 AI 인체감염 여부를 조사하였으며, 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다. 현재까지 의심증상자는 없으며, 향후 10일간 의심증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감시를 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에 고양이 AI 의심사례 발생지역 주변의 길고양이를 포획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를 내린 상태다.  

포천은 최근 AI가 발생한 지역이다. 폐사한 고양이에게서 H5N6형과 같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될 경우, 야생조류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진다.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AI에 감염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맨해튼 동물보호소의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현재 미 보건당국이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체감염 의혹이 제기된 AI 바이러스는 H7형으로 포천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와 다르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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