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화학株 사고 한미약품 등 제약株 팔았다

기사승인 2017-01-11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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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화학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0일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 증감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량지분(5% 이상)을 가진 상장사는 총 285곳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새로 편입하거나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모두 96개였다. 후성, 대한유화, 금호석유 등 화학업종 관련주가 총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후성은 작년 4분기 국민연금 장바구니에 새로 담긴 종목으로, 신규 편입주 17개 가운데 지분율(6.33%)이 세 번째로 높았다. 국민연금이 화학주 투자를 늘린 것은 산유국의 원유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업황 전반의 호조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화학주 다음으로 식료품주를 주로 사들였다.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등 9개 종목의 지분율이 늘어났다. 금리 인상 기대감에 작년 4분기 주가 랠리를 펼쳤던 은행주들도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였다.

반면에 국민연금은 제약주를 가장 많이 매도했다. 지난해 9월 말 터진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의 후폭풍에 업황 부진 전망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녹십자와 종근당홀딩스, 동아에스티 등 7종목에 대해서도 매도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LG생명과학의 보유지분 10.56%를 모두 전량 매각해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으로 집계됐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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