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리 인상에 채권형 펀드 자금이탈 가속화

기사승인 2017-01-13 0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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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탈이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모두 226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2004억원이 이탈했고,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259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 펀드는 국내외 금리 하락에 따라 2015년 12월 말 순자산 8조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말 112조원에 급성장했다.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부상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전체 채권형 펀드에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만 각각 3조2000억원, 3조6000억원이 이탈했다.

대표적인 채권 상품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8월 말 연 1.308%에서 전날 연 1.624%로 4개월여 만에 31.6bp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도 최근 1년 수익률은 1.45%이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11일 기준)은 0.47%의 손실을 기록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손실이 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는 추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sk870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