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기자의 톡톡 부동산] 평당 가격 비싼 소형가구 왜 더 잘 팔릴까?

기사승인 2017-02-22 23: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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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기자의 톡톡 부동산] 평당 가격 비싼 소형가구 왜 더 잘 팔릴까?

 

이승연 아나운서 > 쉽고 편한 부동산 정보가 함께 하는 시간이죠.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오늘 톡톡 부동산.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이연진 기자 > 최근 내 집 마련에 신중해진 2~3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60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소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는데요. 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형 아파트보다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더 잘 팔리는 이유. 알아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무조건 넓은 집을 고집하던 시대는 지나갔죠. 이제는 작지만 알찬 소형 아파트를 많이 선호하는데요. 왜 소형 아파트가 인기인 건지 그 이유와 공급 상황까지 살펴봅니다. 이연진 기자, 먼저 아파트 면적 구분법부터 알려주세요. 대형과 소형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이연진 기자 > 우리나라의 국민주택 규모는 전용 84이하이고, 기준 시가가 3억 원 이하인 곳을 말합니다. 정형화된 분양 기준으로 보면, 소형은 전용 59, 중형은 전용 84, 대형은 전용 114이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과거에는 소형과 중형, 대형으로만 한정돼 있던 아파트 규모가 이제는 좀 달라졌죠?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최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체감 면적은 중형에 가깝지만, 가격은 소형에 가까운 틈새평면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틈새평면은 소형인 전용 59와 중형인 전용 84사이에 공급되는 전용 60에서 83사이의 주택형을 말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런 틈새평면의 인기 이유. 무엇인가요?

이연진 기자 > 설계 기술의 진화로 과거보다 공간은 넓게 쓸 수 있으면서도, 중형보다 많게는 몇 천 만 원 이상의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2~3인 구성원의 경우, 소형은 작고 중형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실속파가 많아 그 중간인 틈새평면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중형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구매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예전과 같은 평수여도 설계가 다르더라고요. 덕분에 공간 활용도 잘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인기 있는 만큼, 틈새평면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높겠어요.

이연진 기자 > . 실제로 준중형 틈새평면은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반도건설이 상반기 공급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6차는 전가구가 전용 72, 78의 틈새평면으로만 구성된 단지인데요. 이 단지는 미분양이 쌓인 김포시에서 평균 4.61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은 물론, 계약도 모두 완료됐습니다. 또 롯데건설의 뉴스테이 동탄2 롯데캐슬 역시 전용 74B 70가구 모집에 592명이 청약을 하면서 8.46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반면 전용 844.421의 청약률을 보여, 틈새평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이승연 아나운서 > 같은 아파트여도 중형에 비해 준중형 틈새평면의 인기가 높네요. 그럼 앞으로 공급도 늘어날까요?

이연진 기자 > . 공급도 상승세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전용면적 60~83의 준중형아파트 분양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약 215% 증가했고요. 특히 전용 85이하 중소형 전체 물량에서 틈새평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약 2.9%에서 2015년 약 18%로 큰 폭으로 확장됐습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 최근 틈새평면 준중형 아파트의 인기 이유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제 다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해볼 텐데요. 이연진 기자, 최근 주거 소비 패턴의 변화로, 대형보다 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연진 기자 > . 2017년 첫 분양에 나선 방배아트자이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용 면적 59A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32.251. 평균 경쟁율인 9.8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가격 이야기도 안할 수 없어요. 소형 아파트 가격은 어떤가요? 다른 평형에 비해 오르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용면적 60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3.31223만원인데요. 최근 2년간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용 60이하의 경우, 20149월부터 20169월까지 2년 간 15.53% 상승했고요. 같은 기간 중형인 전용 60~85이하는 11.78%, 전용 85초과는 7.7% 올랐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만큼,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1036110건 가운데, 전용면적 59가 속한 40초과에서 60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9743건이었습니다. 전체 거래량의 약 30%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거래가 많고, 잘 팔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이연진 기자, 소형 아파트가 잘 팔리는 이유. 인기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연진 기자 > 소형 아파트는 처분이 쉽고, 임대도 쉽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데요. 또 잇따른 정부의 규제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더욱 신중해지면서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11.3대책과 11.24잔금 대출 규제인 만큼, 이번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서 입지 여건이 좋은 소형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계속 인기를 끌고 있고 또 앞으로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대형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 평형 차이에 비해 가격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것 같거든요. 이연진 기자, 평형 가격 면에서 따져보면 차이가 나나요?

이연진 기자 > . 이 내용,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평형의 평당 가격이 더 비쌉니다. 지난 가을 기준으로 보면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구는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 가격이 대형을 앞지르고 있는데요. 역전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동작구로,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169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 1454만 원과 비교해, 237만 원 더 높은 수준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평당 237만원이나 차이가 나네요. 서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가요?

이연진 기자 > 서초구는 205만 원, 동대문구 201만 원, 성북구 162만 원, 관악구는 148만 원 차이가 나고요. 금천구도 140만 원, 강북구 130만 원, 서대문구 124만 원 순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럼 매매가 뿐 아니라 분양가도 차이가 나겠어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작년에 분양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760만원이었죠. 하지만 소형인 4959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4286만원, 4057만원으로 4000만 원 대이고요. 가장 큰 평수인 1263.33560만원으로, 49726만원 차이가 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3.3당 분양가가 대형 아파트를 앞지르고 있는데요. 그럼 앞으로 이 격차가 더 커질까요?

이연진 기자 > . 이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요. 소형 아파트의 가격 강세 흐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주택 시장에 소형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반대로 대형이 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주택시장에서 소형가구를 위한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전체 신규 공급 아파트 중 전용 85초과 아파트는 7.6%에 불과했는데요. 10년 전인 2007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의 36.49%나 차지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공급이 줄었으니, 거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네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국토교통부 실거래 조사에 따르면 20161월에서 11월 전국 전용 85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581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그래서 대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군요.

이연진 기자 > .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해, 중대형 면적에 대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소형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아직까지는 4~5인 가구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소형 평형은 가점제가 적용되지만, 대형은 100% 추첨제여서 구매력이 있는 실수요층과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 조사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 1~3인 가구의 비중은 74.8%입니다. 가구원 수가 줄다 보니 더 이상 큰 아파트가 필요 없어지고 있는데요. 3,40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실속형 소비가 부쩍 증가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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