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A형 간염’ 환자, 항체보유율 20대 가장 낮아

기사승인 2017-03-12 09:59:39
- + 인쇄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지난 2월 경기도 여주시 영월근린공원 내 급수시설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A형 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2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낮고 30~40대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군 감염병인 A형 간염이 올해만 89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408건, 2월 422건 등 증가세에 있으며, 3월8일 현재 61건이다. 질병관리본에 자료에 의하면 지난 6년간 A형 간염 보고는 2011년 5521건, 2012년 1197건, 2013년 867건, 2014년 1307건, 2015년 1804건, 2016년 4677건었다.

현재 발생수를 보면 2011년이나 지난해 대유행 수준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보통 대유행 시기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간 높은 환자발생이 유지되는데 올해는 아직 초기지만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보통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울의과학연구소 이안나 부원장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김경아 교수,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숙향 교수는 국내 대규모 A형 간염 항체검사 결과 분석 연구를 시행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42만4245명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있는 A형 간염 재유행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39세의 경우 69.6%(2005년)에서 32.4%(2014)로, 40~49세는 97.9% (2005년)에서 79.3%(2014년)로 10년 전에 비하여 낮아졌다. 20~29세의 경우 전체 연령군 중 항체 보유율이 가장 낮았다.(2005년 22.5% / 2014년 20.2%).

10~19세 연령군은 15.4%(2005년)에서 35.2%(2014년)로, 0~9세 연령군은 33.4%(2005년)에서 67.7%(2014년)로 항체 보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최근 10년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율은 50세 미만 연령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20~30대(197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에서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이에 따라 20~30대 젊은 층의 A형 간염 집단 유행의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안나 서울의과학연구소 부원장은 “국내에서 1997년부터 A형 간염에 대해 예방접종이 이뤄졌고, 2015부터는 영유아 대상 국가 필수예방접종이 도입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10년 동안 30대 및 40대 연령군에서는 상대적으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부원장은 “20~40대 연령군에서 A형 간염 집단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찰과 항체검사를 통한 항체 보유 여부의 확인 및 적절한 예방적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