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가늠자’ 3월 학평 결과로 취약점 보완

기사승인 2017-03-28 08: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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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짚어보는 가늠자로 활용할 수 있는 3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늘었지만 변별력을 갖춘 수학, 국어 등에서는 고전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관련 결과를 통해 취약점을 파악한 뒤 자신에게 맞는 단기·장기 계획을 세워볼 것을 권했다.

◇ 영어 1등급 비율↑… 국어·수학 변별력 확보

절대평가 방식이 적용된 영어의 1등급 비율(90점 이상)은 고3에서 7.36%, 고2 10.66%, 고1 7.78%로 나타났다. 이전 상대평가 방식과 비교하면 고3의 1등급 비율은 3.36%p, 2등급(80점 이상 89점 이하)은 3.89%p 증가했다. 고1과 고2 또한 1·2등급 비율이 나란히 늘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에서도 영어 시험이 적절한 정도의 변별력을 갖는다면 이번 3월 학평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시험 난이도에 따라 1등급을 비롯한 상위권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0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12년 동안(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 제외) 치러진 수능 시험 가운데 가장 쉬웠다고 평가되는 2012학년도 수능의 경우 90점 이상의 비율이 18.40%까지 늘어났지만, 시험이 어려웠던 2011학년도 수능에서 90점 이상은 4.34%에 그쳤다. 12년간 수능 영어 성적 90점 이상 평균 비율은 9.19%이다.

3월 학평에서 수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가형의 만점자 수는 246명(0.13%), 표준점수 148점으로 나타났으며 나형은 75명(0.03%)만이 만점을 받았다. 표준점수는 153점이다.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4점, 2등급 76점, 3등급 65점이다. 나형의 경우 1등급 원점수는 85점, 2등급 73점, 3등급 55점 등이었다.

국어도 난도 있는 문제가 출제돼 만점자 수가 2,540명(0.56%) 수준을 보였다. 표준점수는 139점이며,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93점, 2등급 85점, 3등급 76점 등을 보였다.

◇ 한국사 1등급 7.32%… 중위권 ‘지구과학I’ 선택 늘어

필수 응시과목인 한국사의 1등급(원점수 50점 만점에서 40점 이상) 비율은 7.32%였으며 3등급 이내 비율은 33.31%다. 4등급 이내 비율은 52.04%로 절반 이상이 해당됐다.

오 평가이사는 “절대평가로 이뤄진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영역의 1등급(40점 이상) 비율은 21.77%로 3월 학평과 비교해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고, 3등급(35점 이상) 이내 비율도 57.50%로 절반을 크게 넘어선 것을 보면,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한국사는 대체로 이번 3월 학평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탐구 영역을 보면 사회탐구에서 ‘윤리와 사상’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83점, 만점자 비율은 0.08%(24명)에 불과했다. 커트라인 1등급 원점수는 38점이다. 반면 ‘사회문화’는 평이했던 만큼 만점자 표준점수는 69점, 만점자 비율은 2.74%(3,420명)였고,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47점이다.

사회탐구의 다른 과목별 1등급 구분 원점수는 ‘생활과 윤리’ 41점, ‘한국지리’ 42점, ‘세계지리’ 47점, ‘동아시아사’ 44점, ‘세계사’ 47점, ‘법과 정치’ 46점, ‘경제’ 47점이었다. 

과학탐구는 이번에 I과목에 한해 출제돼 물리I 만점자 표준점수는 80점, 비율은 0.44%(250명),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41점이었다. 화학I 만점자 표준점수는 78점으로 만점자 비율은 0.87%(935명)다. 생명과학I 만점자 표준점수는 84점, 비율은 0.18%(242명)였다. 지구과학I은 만점자 표준점수 74점, 비율 0.84%(959명)를 기록했다.

오 평가이사는 “자연계열 학생 중 의학계열 지원자 등 상위권은 대부분 화학I, 생명과학I을 선택하거나 화학I, 생명과학II를 선택한다”며 “중위권 수험생들은 높은 수능 등급을 받기 위해 상위권 선택 과목을 피하고 지구과학I을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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