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6000억 해외 본사 송금…‘얌체’ 외국계, 고배당·용역비 편법 동원

기사승인 2017-04-13 05:00:00
- + 인쇄

SC제일은행, 6000억 해외 본사 송금…‘얌체’ 외국계, 고배당·용역비 편법 동원[쿠키뉴스=송금종 기자]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국부유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배당시즌이 되면 대주주가 있는 미국 및 영국 본사에 각각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금을 보낸다. 여기에 경영자문료나 브랜드 사용료 등의 형태로 매년 1000억원 내외의 과외 돈을 해외로 몰래 송금하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시티은행의 최상위 지배회사는 각각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미국계 씨티그룹이다. 이들이 계열사인 스탠타드차타드NEA와 씨티뱅크오버씨즈 인베트스먼트는 각각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100%, 99.98%를 소유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C제일은행은 5915억원(중간배당금 5000억원과 경영자문료 및 브랜드 사용료 등 915억원)을 영국 본사에 송금했다. 또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배당금과 1161억원과 경영자문료 등(해외용역비 894억) 총 2055억원을 미국 본사와 글로벌 계열사에 송금했다.

올해도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1145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연결기준)이 1567억71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26억원 줄었지만,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1년전보다 31.5%p 올린 73.1%로 의결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익(연결기준) 2244억7600만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800억원이 배당금이다. 

이처럼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금에 더해 해외로 추가 송금하는 돈은 매년 1000억원에 달한다. SC제일은행은 2014년 740억, 2015년 2015년 1156억원, 2016년 915억을 브랜드 사용료 및 경영자문료 등 용역수수료로 스탠다드차타드 런던에 송금했다. 또한 한국씨티은행도 미국 씨티그룹과 글로벌 계열사 등에 경영자문료를 포함한 용역비로 2014년 1137억원, 2105년 1129억원, 2016년 894억원을 송금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해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는 이에 상응한 배당을 하고 있다”며 “배당 후에도 BIS 자기자본비율은 국내은행과 견줄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티그룹 같은 다국적기업에서 그룹 내 계열사가 본점 또는 지역본부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실제 제공되는 용역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것은 OECD 국가의 일반적 원칙이다. 국내 세법도 정당한 대가 지급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다국적기업의 정상적 경영 관행으로 해외용역비가 세금회피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지난해 중간배당금 5000억원은 2015년에 SC금융지주가 해체되면서 들어간 자회사 매각비용을 본사로 송금한 것”이라며 “회계처리 상 중간배당 형식으로 표기가 된 것이지 이익배당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랜드사용료 등으로 915억원을 해외로 송금한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