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꽉’ 무는 습관…턱관절 장애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7-04-18 1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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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꽉’ 무는 습관…턱관절 장애 주의해야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긴장을 하면 어금니를 꽉 다무는 사람들이 있다. 긴장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도 긴장되고 턱 부위에 힘이 들어가 이를 악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이를 악무는 습관이 지속되면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를 변형시켜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턱관절 장애란 무엇일까?

턱관절은 턱뼈와 두개골이 만나 이룬 관절을 의미한다. 귓구멍 바로 앞에 손가락을 가져갔을 때 입을 열고 닫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위다. 턱관절은 턱뼈, 두개골, 근육 등으로 이어져 있어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턱을 좌우 또는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 또 음식물을 씹을 때의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관절이다. 

턱관절 사이에는 척추에서와 마찬가지로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디스크가 있다. 턱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게 될 경우, 디스크에 쏠리는 힘이 커지고 쉽게 변형된다. 

그 결과 입을 벌릴 때 ‘딱’하는 관절잡음이 생긴다. 또한 디스크가 자리를 이탈해 앞으로 밀려나가 아래 턱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되고,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턱관절 장애’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소리가 나는 것이다. 특히 마른 오징어나 갈비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나게 된다. 또한 점차 턱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입이 잘 안 벌어진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장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나 귀 근처가 아플 경우, 하품을 할 때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안 다물어질 때도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생활 습관 고쳐야

턱관절 장애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성 질환이다. 따라서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턱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긴장된 일이 닥쳤을 때 이를 꽉 다무는 습관을 개선한다.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사회생활이나 가정, 친구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도록 한다. 취미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턱을 괴고 앉지 말고, 허리를 가능한 한 곧게 세워 턱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30분 또는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껌 씹기도 피해야 한다.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로 껌을 계속 씹고 있으면 턱에 무리가 간다. 턱관절 환자의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껌을 씹지 않도록 하고, 씹더라도 5분 이내에 뱉는 것이 좋다. 오징어, 콩자반 등 딱딱하고 질긴 음식도 턱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좋지 않다. 

이 외에도 입을 크게 벌리지 않도록 한다. 하품을 할 때는 턱을 손바닥으로 받쳐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음식이나 과일은 통째로 베어 먹지 말고 작게 잘라서 먹도록 한다.

만약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힘들다면 전문가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법에는 약물 요법과 물리치료, 교합안정장치와 같은 구강 내 장치요법 등이 있다. 

김 과장은 “턱관절 질환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의사항을 지키거나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받는 정도로도 호전될 수 있다”며, “심한 턱관절 질환에는 스플린트 치료나 보톡스 주사 등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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