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에 최순실 있었다”

기사승인 2017-04-26 1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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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에 최순실 있었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비선실제로 지목된 최순실이 장관과 처장, 대사, 총장 등의 인사추천을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에게 요청했고, 이 교수는 다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이를 요청했다는 진술이 나오자 민주노총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에 최순실이 있었다”며 서창석 원장을 파면하고 국립대병원장 직선제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배경에 최순실이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진행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의료연대는 “특검이 공개한 서창석 원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최순실 일가 주치의로 알려진 이임순 교수와 수시로 통화했고, 여러 인사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서창석 원장은 이임순 교수에게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미얀마와 베트남 대사 등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고, 그 가운데 현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 또한 서울대병원장 임명과정에서도 이임순 교수가 개입됐다고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 측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서 서울대병원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박근혜-최순실은 낙하산인사를 통해 서창석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했고, 김영재 원장 특혜부터 백남기농민 사망진단서 문제까지 제1의 국가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사적으로 휘둘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료연대 측은 현행 국립대병원장 임명과정이 정부 입맛대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직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는 “국립대병원들이 국민을 위한 병원이 아닌 정부를 위한 병원으로 변모해왔다. 일례로 국립대병원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각 병원의 등급을 매기면서 국립대병원을 정부정책 시행확대의 통로로 삼았다. 성과연봉제 등 정부정책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가 평가기준으로 들어가있고, 이는 의료를 상업화하고 병원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계기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연대는 다음 대통령 당선자가 낙하산 인사들을 하루빨리 파면시키는 것이 적폐청산의 첫걸음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더 이상의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며, 서창석 병원장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국립대병원장 직선제 실시를 요구한다”며 “국립대병원의 직원들은 그간 정부에게 휘둘려왔던 병원의 모습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공공의료를 선도하고 실천해야 할 국립대병원을 누가, 어떻게 이끌어 가야하는지에 대해 구성원들이 검증하고 선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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