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김동욱 “내 농구 인생 80점… 나머지 20점은 삼성에서”

기사승인 2017-05-25 11: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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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김동욱 “내 농구 인생 80점… 나머지 20점은 삼성에서”[쿠키뉴스=논현 문대찬 기자] “삼성에서 우승해 20점을 채우고 싶다”

25일 강남 논현 KBL 센터에서 2017 FA 타구단 영입선수 계약체결식이 열렸다. 이날에는 이정현(KCC)과 김동욱(삼성)을 비롯한 8명의 선수들이 참석해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FA가 된 김동욱은 원소속팀 고양 오리온과의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왔다. 타구단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서울 삼성과 부산 KT 중 친정팀 삼성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계약조건은 3년간 보수 총액 6억3000만원(연봉 5억6700만원, 인센티브 6300만원)이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김동욱은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12-13시즌에 오리온으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최하위를 기록하던 삼성은 가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오리온과 트러블이 있던 가드 김승현을 영입하는 대가로 김동욱을 내줬다. 

김동욱은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 놀랐다”며 “코트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친정에 돌아오게 돼 설렌다. 곧 이상민 감독님께 전화할 것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KT를 제치고 삼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구성을 생각했다. 일단 삼성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다. 거기에 마음이 많이 갔다”며 “KT도 국내 멤버가 좋지만 삼성의 문태영과 김태술 등에게 마음이 더 갔다”고 설명했다. 

팀 주축 임동섭과 김준일이 군입대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든 임동섭의 공백은 메울 수 있을 것 같지만 김준일이 맡았던 4번 자리는 개인적으로도 고민이다”면서도 “그런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실 일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최대한 그들의 공백을 지워내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동욱은 지난 시즌 말미 무릎 부상을 당해 고생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욱은 “그 때 20분을 뛰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재활 운동을 꾸준히 했고 이번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재활에 매진할 생각이다. 삼성 트레이너 파트와 만나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부상과 재활 관리 등에 있어서 리그 최고의 팀이다. 계약하면서 이 부분에 마음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큰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농구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이 밖에서 볼 때 수비를 잘하는 팀이 아니다. 수비는 집중력과 센스가 없으면 힘든 부분이다”며 “수비만 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내가 수비에 더 치중할 생각이다. 공격 역할도 맡겨주면 다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생은 김동욱처럼’이라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나도 아내와 그 기사를 함께 보다가 빵 터졌다”고 웃은 뒤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선배들이 어떻게든 붙어있으라고 말했다. 연봉 상관 없이 5년이고 10년이고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라고 했다”며 그간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렇게 한 시즌, 한 시즌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 농구인생에 대해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이다. 학생일 때 최정상도 찍어보고 부상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프로에서는 1분도 못 뛰는 후보에서 오리온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며 “부족한 20점은 삼성에서 채우고 싶다. 계약 기간 3년 안에 우승을 한다면 남은 점수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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