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식단, 균형잡힌 세 끼 식사가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17-06-14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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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라고 해서 먹는 것들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는 같기 때문이죠. 오히려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균형 잡힌 세끼 식사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김민영 고대구로병원 임상영양사는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임상영양사들은 환자들의 ‘식단’을 책임진다. 환자들의 영양상태를 관리하고, 영양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김 영양사는 “병원 식단에는 일반치료식 외에도 당뇨,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 질환에 따른 특별치료식, 연식, 고단백·고열량 식단 등 다양하다”며 “환자 군별로 필요한 식사요법이 다르다. 원내 지침에 따라 식단 구성하고 환자들의 영양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환자 식단의 특징은 ‘고열량·고단백’이다. 김 영양사는 “대개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영양요구량이 늘어나는 편”이라며 “암치료를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빠진 상태로는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쉽다. 또한 좋은 세포가 우리 몸에 자리 잡게 하려면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종 매스컴에 ‘고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기가 걱정된다면 생선, 두부, 계란 등으로 충분히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단을 구성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급적 찌거나 데치거나 삶는 담백한 조리법을 선택하고, 조리과정에 단백질 성분을 강화하거나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식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제품이나 샐러드 등 간식의 빈도도 일반식보다 높게 구성하는 편이다. 김 영양사는 “항암제가 대표적으로 유발하는 부작용이 오심, 메스꺼움, 구토증상 등이고, 대대수 환자들이 미각변화를 경험한다. 음식 본래의 맛이 아니라 유달리 시거나 짜게 느끼고 육류에서는 누린내를 강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 맞춘 식단을 제공하고, 영양교육에서는 각 증상별 대응법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암환자들이 병원 내 푸드코트 등 외부 음식을 섭취해도 괜찮을까. 김 영양사는 “입원기간 동안에는 병원식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취약해 감염 우려가 있고, 환자들이 사용한 식기를 통해 위생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어 그는 “다만 꼭 외부음식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 허가를 받고 드시도록 해야 한다. 멸균음식을 이용하거나 반드시 전자렌지로 가열해 살균 후에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중에는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지양해야한다. 항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무엇보다 간 기능, 신장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김 영양사는 “음식은 되도록 원재료를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버섯을 달이거나 환이나 분말형태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 보다는 조리해서 먹도록 한다. 같은 성분이라도 즙, 가루, 환 등은 농축돼있기 때문에 몸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높다”며 “1000mg이상의 비타민C, 오메가3 등 단일성분으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도 지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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