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차로 등산하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기사승인 2017-07-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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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등산은 심폐기능·근육 강화 등 사람 몸을 건강하게 해주며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많은 장점들이 있다. 하지만 걸어서 올라가는 등산은 시간도 오래 걸리며 귀찮기도 하다. 이에 차를 타고 등산하는 상상도 했을 것이다. 이 상상을 이뤄질 차량이 나타났다.

지난 28년간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며 전세계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만족시킨 차량이 있다. 바로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이다. 디스커버리는 어떤 지형에서도 뛰어난 주행성능을 발휘하며 실용성까지 뛰어나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런 디스커버리가 8년만에 5세대 새 모습으로 나타났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한층 더 현대적이고 매혹적인 외관을 선보이면서도 클램쉘 타입의 보닛, 역동적으로 솟아오르는 웨이스트 라인, 독특한 각도로 기울어진 C필러, 그리고 비대칭 테일게이트 등 세부적인 디테일을 통해 디스커버리 특유의 디자인 DNA 를 그대로 계승했다.

차량 후미로 가면서 점차 높아지는 벨트 라인은 앞 좌석 탑승객에게 보다 개선된 시야를 제공한다.

대형 SUV답게 차량이 높아 탑승이 힘들었다. 발만을 밟고 올라가 차량에 쏙 들어갔다. 내부는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세로로 적용된 새틴 브러쉬드 알루미늄 피니시로 대담하게 마감되는 센터 스택과 인스트러먼트 패널에서부터 이어지는 수평적인 요소가 서로 교차하면서 전체적으로 간결한 인테리어 레이아웃을 구성한다. 2,3열은 계단식 루프로 운전석보다 높아 탑승객들이 답답하지 않게 했다. 

특히 인텔리전트 시트 폴딩 시스템은 테일게이트 측면의 스위치, C필러,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2열과 3열의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실용성도 강조했다. 실내에는 최대 6개의 12V 충전 소켓이 설치되어 있으며 곳곳에 위치한 USB 포트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여유 있게 충전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는 4개의 아이패드(iPad)나 2리터의 음료수 병을 보관할 수 있는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다. 중앙 암레스트는 덮개를 연 경우에도 팔걸이로 사용할 수 있도록 180도 회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조수석 발 밑 공간에 숨겨진 후크에는 간단한 짐을 고정할 수 있다. 다만 3열 좌석이 생각보다 차체의 겉모습에서는 길게 느껴졌지만 내부에서는 다소 짧게 보였다.

도로 주행을 하기 전 행사 장소에 설치된 구조물들을 경험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자 운전석에서 시야 확보가 어려웠지만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에 나오는 카메라를 통해 휠 부분까지 확인이 가능해 운전이 편리했다.

또한 시소 코스에서는 높은 곳에서 '쿵'하고 떨어졌지만 전혀 충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 시스템 대비 개선된 프론트 에어 스프링을 새롭게 적용해 미세한 요철에서도 충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해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차고 조절 범위 역시 10mm 가량(기존 105mm → 115mm) 향상됐다.

구조물 경험 후 서울 양재에서 경기 양평 대부산 정상까지 이동했다.  온로드에서는 마치 고급 세단을 탄 기분이었다. 이날 시승한 올 뉴 디스커버리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효율적인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싱글 터보차저 방식의 TD6 엔진은 세라믹 볼 베어링과 함께 효율적으로 설계된 연료 인젝터 노즐을 적용해 내부 마찰을 줄여 모든 엔진 영역에서 보다 부드럽고 즉각적인 반응을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9.4 km/l이다.

258마력 엔진은 0-100km/h 가속이 8.1초에 불과하다. 획기적인 61.2kg.m의 토크를 제공하는 TD6 디젤 엔진은 여유로운 느낌의 주행 정제성과 최상의 전지형 역량을 제공한다.

디스커버리의 진가는 대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나타났다. 어떤 길이도 거침없이 올라갔다. 회사측에서 만들어놓은 수로로 들어가자 카메라마저 물에 잠겼지만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수로에 나온 후 약 10초 동안 물을 빼자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했다.[훈 기자의 시승車] '차로 등산하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정상을 찍고 산을 내려왔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내리막길 주행조절 장치(힐 디슨트 콘트롤·HDC)를 이용하자 차가 스스로 제동하며 시속 약 3km의 속도로 험로 구간을 빠져나갔다. 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등산이 가능한 올 뉴 디스커버리의 가격은 트림별로 8930만~1억56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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