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08-10 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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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국내 드라마 시장에 판타지 요소가 접목된 지도 한참이 흘렀다. 한창 유행했던 타임 슬립 등을 지나 외계인에 도깨비까지.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는 다시 한 번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펼쳐 보인다.

열아홉 살 때 사라졌던 죽마고우가 12년 후 다시 돌아왔다는 설정. 배우 여진구가 사라졌던 남자아이 해성을, 이연희가 해성의 첫사랑 정원 역을 맡았다.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라면 두 주연의 나이 차가 낯설 법도 하지만 설정이 설정이니만큼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여름에 방영하는 청춘드라마이니만큼 청량한 화면은 필수다. 거기에 학창 시절과 31세의 현재를 오가는 추억담, 웃음과 감동이 있는 에피소드들을 가미했다.

언뜻 높은 시청률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이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더불어 현실적이지 않은 소재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도 있다. 덕분에 ‘순항 중’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시청률이다. 최근 14회가 방영됐지만 평균 시청률은 6%대(닐슨코리아 기준). 반환점을 막 돌아 나온 참이라 시청률의 반등을 기대하기엔 헤쳐나갈 장애물이 많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다시 만난 세계’ 간담회가 열렸다. 이 날 여진구는 “시청률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고 말문을 열었다. “초반부, 캐릭터들을 설명하고 상황·사건이 시작돼 갈등으로 가는 참이다”라는 여진구는 “점점 복잡한 감정이 들어가고, 거기에 더해 해성이의 존재에 대한 갈등도 생겼다”고 드라마를 설명했다. 여진구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계시지만, 앞으로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연희 또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자리에 함께한 이연희는 “솔직히 주연 배우로서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며 “그러나 매주 대본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제가 인물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청률을 잊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이연희는 “숫자로 보이는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촬영 현장이 좋다면 보는 사람도 그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당장 다음 주라도 시청률 10%를 돌파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여진구의 경우에는 그간 진지한 연기를 주류로 해왔기에 해성이라는 인물이 더욱 반갑다. 나이 또래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첫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해성에 대해 여진구는 “솔직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작품이 없었다”는 여진구는 “그래서 스스로를 좀 더 걸러서 (순수한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외에도 “‘다시 만난 세계’ 이전에 했던 작품이 ‘대립군’이라는 사극이다. 그간 진정성이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는 여진구는 “시청자들이 이번에는 좀 더 가볍고 편안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총 32부작이다.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onbge@kukinews.com(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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