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류영진 식약처장, 야당 사퇴압박에 ‘업무파악 부족’ 지적

전날 이낙연 총리 이어, 임종석 실장도 “식약처장 초기 업무파악 부족” 발언

기사승인 2017-08-23 1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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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22일 국회서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 사퇴 요구

사면초가 류영진 식약처장, 야당 사퇴압박에 ‘업무파악 부족’ 지적[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살충제 달걀에 대한 늑장, 부실 대응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특히 여당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류영진 처장의 대응과 처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2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해 “초기 업무파악이 부족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류 처장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21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류영진 식약처장의 업무 장악이 늦어지면 류 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이 류영진 식약처장의 책임을 묻자 이 총리는 “처장은 의약품 분야 전문가다. 지난 19일 식품안전 분야 전문가를 차장으로 임명했다. 그간 차장이 공석이었는데 처장과 차장 사이에 식품안전 전문가가 없었던 것이 뼈아팠다”면서 “류영진 처장이 빨리 업무를 장악하고 완벽한 설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회 통념상 일정 시점까지 그것이 안 된다면 저도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는 야당 의원들이 류영진 식약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농해수위 회의에는 류영진 처장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류 식약처장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 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까지 업무 파악을 못 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겸손하게 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든지 대통령과 총리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사퇴) 결단을 고민하겠다는 칼칼한 얘기를 해야지, 파악도 못 하는 기본적인 얘기를 자꾸 돌려서 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 김태흠 의원도 “무경험, 무자질, 무인격의 예견된 인사 참사다.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며 “코드 인사로 자질 없는 사람을 식약처장에 앉히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류영진 처장은 “지난 15일부터 식약처 전 직원이 사태 수습을 위해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해왔다. 식약처가 오락가락한다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항변했다고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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