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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책] ‘인간 증발’

인간 증발

이준범 기자입력 : 2017.08.29 05:00:00 | 수정 : 2017.08.29 12:47:50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책 표지에 적힌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신비로운 저녁 하늘 아래 항구 근처에 앉아 있는 남자의 표정을 봐도 여전히 책의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 제목의 폰트와 사진의 분위기만 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영화의 원작 소설인가 싶지만, 프랑스 저널리스트와 사진작가가 지은 책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 또한 아닌 것 같네요. 책은 250페이지 정도의 보통 두께이고 사진이 매우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제목과 표지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인간 증발’은 정말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증발하는 일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접하게 된 프랑스 저널리스트 레나 모제와 그녀의 남편인 사진작가 스테판 르멜이 2008년 일본 전역을 다니며 ‘자발적 실종’을 선택한 이들을 심층 취재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빚, 파산, 이혼, 실직 등으로 개인을 지우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일본 사회의 민낯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이죠. 건조하고 날카로운 르포 형식의 글과 프랑스인의 시선으로 담긴 현장 사진들이 책의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취재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거나 일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 아닐까 싶네요.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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