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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부증권, 사명 변경 보다 내부 병폐부터 개선해야

동부증권, 사명 변경 보다 내부 병폐부터 개선해야

유수환 기자입력 : 2017.09.05 05:00:00 | 수정 : 2017.09.05 13:49:43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특정 기업이나 정당 등의 명칭을 바꾸는 것은 명목상으로 볼 땐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것이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자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변경을 통해 이미지 탈색에 성공했다.

문제는 대부분 단체들이 내부의 병폐 척결은 고작하고 용두사미식 명칭만 바꾼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는 오는 11월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동부증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동부증권은 오는 11월 사명을 기존의 동부증권에서 DB증권으로 변경한다고 한다. 그룹 정체성을 새롭게 정리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최근 금융계열사 동부화재의 브랜드 평판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동부증권의 이미지 쇄신이 사명 변경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동부증권은 내부에 청산해야 할 병폐를 두고 사명 변경만으로 쇄신을 이루기 어렵다. 

몇 달 전 여론에 밀려 철회했지만 동부증권은 그동안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통해 C등급 대상자들을 급여에 총 70%에 달하는 임금을 삭감해 왔다. 노동계는 “명목 상 재교육 프로그램이지 사실상 저성과자들을 스스로 퇴사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계약직 영업사원들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지급한 것이 드러나 노동청으로부터 시정 조치를 받아야 했다. 그밖에 부당해고, 임금 미지급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60개가 넘는 계열사(상장·비상장 포함)를 가진 대기업의 금융계열사가 중소기업만도 못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금 동부증권은 ‘성과주의’ ‘직원 쥐어짜기’ ‘노동탄압’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단순히 사명만 바꾼다고 해서 부정적 유산을 털어버릴 가능성은 없다. 결국은 기업문화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기업 내 고질적인 임금체불 및 갑질문화 개선, 노동상황 개선(저성과자 프로그램 폐지 검토) 등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동부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내부 병폐를 개선해야 한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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