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첫사랑 위원회’

기사승인 2017-09-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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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책] ‘첫사랑 위원회’

첫 눈에 ‘인터넷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오해한 이유는 책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애매한 색감과 머리카락이 모두 위로 향해 있는 일러스트, 필기체에 가까운 책 제목 폰트 등 총체적 난국이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나중에는 일부러 이런 콘셉트로 제작한 것인가 싶기까지 합니다. 귀여니를 중심으로 인터넷 소설이 가장 활발하게 출판됐던 2000년대 초반 시절로 돌아가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첫사랑 위원회’는 여덟 명의 젊은 작가들이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쓴 단편 소설을 하나로 묶은 책입니다. 젊은 작가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풀어낸 개성 있는 단편들이 청소년을 테마로 묶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죠. ‘절망의 구’로 제1회 멀티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독립영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소설가 김이환과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SF 작가로 활동 중인 dcdc까지 참여한 작가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조금 다른 색깔의 청소년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려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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