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국감 뒤풍경...“그래도 처장님 잘하고 있는데”

국감 뒤풍경... “그래도 처장님 잘하고 있는데”

기사승인 2017-10-17 14: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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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국감 뒤풍경...“그래도 처장님 잘하고 있는데”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 오전 10시 류영진 식약처장의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식약처의 자료제출 요청 거부 및 미비 사항에 대해 문제제기를 시작했습니다. 질타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오전 1158분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은 질의에 앞서 “(류영진 처장은) 불안감을 키우는 발언만 한다. 아무리 변호를 해주려고 해도 답답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김 의원은 식약처에 문제가 있다.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있다고 꼬집었죠. 이 말을 듣는 류 처장의 얼굴은 늘 그렇듯 알 듯 모를 듯 무심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시각 국감장 바깥에선 식약처 공무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추가 자료제출 요구에 부랴부랴 자료를 만드는 이들부터, 서류 뭉치를 들고 바쁘게 오가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스마트폰으로 국감 생중계를 보며 류 처장의 답변에 대해 저마다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처장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의원들이 너무 몰아붙인다”, “빨리 국감 끝나야지 피곤하다등 국감을 바라보는 평가는 제각각이었습니다.

123분 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류 처장과 식약처에 대한 정책질의가 두 시간을 지나갈 무렵, 서너 명의 공무원이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으면 뭘 하겠나.”. “처장님은 도무지 모르겠다.”, “쉿 기자들 들을라.” “개기면 되는데 참.”

일 년에 한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파고드는 국정감사를 대하는 정부부처 소속 공무원들의 인식은 국민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국감은 이달 31일 끝이 납니다.

*쿡기자는 뉴스에선 전해지지 않는 국감의 뒤 풍경을 기회가 되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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