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7.7조…이자 이익만 20조원

기사승인 2017-11-01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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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7.7조…이자 이익만 20조원신한·KB·하나·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4대 은행권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익이 7조원을 돌파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시장의 호황으로 은행의 수익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의 20%에도 못 미쳐 금융지주들이 여전히 은행 중심의 이자장사 영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농협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조73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조9293억원) 대비 56.89%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2조7577억원의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2조7064억원), 하나금융(1조5410억원), 농협금융(728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이자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총 20조5399억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거두어 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가 16조6641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과 비교해 보면 1년새 국민이 3조8758억원(23.25%)을 더 이자로 지급했다.

금융사별로 신한금융(5조7707억원)이 가장 높은 이자이익을 실현했고, KB금융(5조6870억원), 농협금융(5조3302억원), 하나금융(3조7520억원) 등도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어 들였다.

비이자이익은 하나금융(1조6677억원), KB금융지주(1조5222억원), 신한금융(1조1051억원), 농협금융(-3131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총 3조9809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의 20%에도 못 미쳤다.

한편 수익성을 나타내는 3분기말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935%로, 대출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1.85% 대비 0.085%포인트 올라갔다. KB금융(2.02%), 신한금융(2.01%), 하나금융(1.94%), 농협금융(1.77%) 순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NIM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비율은 하나금융(0.73%)이 가장 우수했으며, 신한금융이(1.58%)로 가장 저조했다. 4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신탁자산을 제외하고 총 1564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433조원)이 가장 많고, 하나금융(363조원)이 가장 적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당초 4분기 들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순익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금리 인상 이슈의 등장으로 좀 더 지켜봐야 겠다”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지주 수익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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