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럼프, 국회 연설서 北 강하게 비판…“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

기사승인 2017-11-08 1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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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북한은 낙원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며 “우리는 항상 폭군의 야심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것에 집중됐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열악한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한다”며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며 자녀가 강제노동에서 해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유아 중 30% 가까이는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 부진에 시달린다”며 “더 많은 사람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강제 노역 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는 이유로 십 년간 수감 생활을 한 9살 소년도 있다”면서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에 주민들은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중국 쪽으로) 노예로 팔려가길 원한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며 “지난 2012년과 2013년 북한은 2억 달러로 추정되는 돈을 기념비와 탑, 동상 건립 등 독재자 우상화에 썼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력을 유약함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서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실험을 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는 과거와는 다른 행정부다.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받고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도시들이 파괴되고 위협받는 것도 허용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7일 한국을 방문했다.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국방력 강화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8일 오전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기상악화로 취소됐다. 국회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현충원을 참배한 후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난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진행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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