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제값 못 받나 … 매각금액 2조 미만 형성될 듯

기사승인 2017-11-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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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제값 못 받나 … 매각금액 2조 미만 형성될 듯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매각금액이 얼마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우건설 예비입찰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국내외 기업 10여 곳이 금액을 각각 다르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에서 10곳이 참했다. 국내에서는 호반건설과 현대자산운용, 해외에서는 중국의 건축공정총공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미국의 트랙과 에이콤 등 7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제시한 입찰가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초반 정도로 예상했다. 또 이중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적어내 완주 가능성이 낮은 곳도 있다. 아직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

일단 이번 예비입찰에 다수의 업체가 참여해 매각 성사 가능성은 이어갔지만 투자금융업계와 건설업계는 이번 입찰의 최종 가격이 낮게 측정될 것으로 내다 봤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매각 가격을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낮게 책정될 확률이 높다. 대우건설의 덩치가 건설경기 하강시 재무부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평액 8조3000억원으로 시평 순위 3위에 등극한 1군 건설사다.

특히 대우건설은 수년간 주택공급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왔다. 전체 사업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주택시장 경기 하강시 역으로 대우건설 매입 업체는 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실제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 중 주택을 필두로 한 국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97%에 달해 전년 동기(81%) 대비 규모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덩치가 큰 대우건설을 사들여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냐"며 "여기에 여러 추가 부담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참여 기업들은 예상 가격보다 싼 값에 인수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공개경쟁입찰 방식인 대우건설 매각 대상 주식은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2억1093만여주다. 대우건설의 현재 시가와 매각 대상 주식(약 2억1093만여주)을 고려한 매매금액은 1조4200억원 규모다. 산은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2조원 수준의 매각대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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