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합병효과 톡톡’

기사승인 2017-11-27 0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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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합병효과 톡톡’

합병 1주년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우려를 딛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7조원 이상을 마련하며 기존 어음발행을 넘어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의 핵심인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으로 직행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KB증권은 합병 후 증권과 KB국민은행의 IB부문을 결합한 투자형 IB로 발돋움하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 증권사 중 최대 실적…종합투자계좌(IMA) 운용 지름길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뿐만 아니라 실적면에서도 증권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342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666억원보다 101%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079억원, 당기순이익 기준) 보다 20% 이상 높은 실적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전 부문에 나타나기 시작한 합병시너지 효과로 부문별 고른 성장세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달성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업계 최대 자기자본 확충(연결기준 총 7조3000억원)으로 발행어음을 비롯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등 신규업무 추진이 가능해졌다. 자기자본 8조원이 넘으면 고객 예탁금을 통합해 운용하고 수익을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종합투자계좌 사업이 시행될 경우 기존 제1금융권에 의존하던 채권 시장의 흐름이 금융투자업계로 이동할 가교가 마련된다고 볼 수 있다. 혁신형 기업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투자은행(IB)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합병으로 인한 사업 영역은 확대됐지만 인력 문제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는 총 142명의 직원이 이탈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기존 5대 증권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많은 인력은 향후 미래에셋대우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KB증권, 은행·증권사 협업 통한 시너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한 KB증권은 단순한 증권사의 역할을 넘어 은행 및 운용사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가장 괄목한 성과는 대출, 예금, 외환은 물론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등 증권과 은행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인 CIB(기업투자금융)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형 BoA메릴린치 모델을 지향하는 것으로 은행과 증권업의 장점을 내세운 윈윈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KB증권은 출범 후 중견·중소기업 대상의 CIB사업을 추진할 SME(중소기업) 금융본부를 신설했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전국 주요 핵심지역 8곳에 CIB 센터를 열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물론 창업부터 성장, 성숙,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는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자금 공급 채널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B국민은행과의 WM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총 120개의 영업점을 재정비하는 등 은행·증권 시너지를 통한 종합 자산관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45개의 WM복합점포(11월 20 기준)를 연말까지 지속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교차 판매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확충함으로서 초대형IB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이 허용된다면 기존의 증권사가 시행하지 않았던 어음을 발행(자기자본 200% 이내)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수탁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위에서 해당 안건을 검토하고 있어 인가 허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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