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로 된서리 맞은 카드사…롯데카드 사상 첫 적자

기사승인 2017-12-13 08: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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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로 된서리 맞은 카드사…롯데카드 사상 첫 적자카드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월 시행된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악화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15% 이상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유일하게 적자(-267억원)를 냈다.

롯데카드는 투자주식·영업권 등 보유자산을 재평가하면서 발생한 손실 400여억원을 이번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카드사들이 적자를 낸 경우는 드물다. 지난 2002년 카드대란 이후 하나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일시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외에는 없다. 사실상 롯데카드가 카드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롯데카드 또한 적자를 낸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롯데카드 측은 영업이익 자체로 적자가 난 건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상황을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4분기는 특별히 평가 손실이 반영될 게 없어서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이익이 돌아올 것이다”면서도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자수익이 감소하다보니 예전만큼 이익을 실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내년 카드업계 전망은 첩첩산중이다. 조달금리는 계속해서 오르고 최고금리는 24%로 인하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같은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계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베트남 금융회사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본격적인 영업은 남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항간에 떠도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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