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현주소

기사승인 2017-12-19 15: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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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와 함께 하는 훈훈한 경제. 오늘이 그 첫 시간인데요. 이 시간 함께 할 송금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기자, 먼저, 시청자 여러분들께 인사 전해주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경제생활에 필요한 정보 위주로, 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경제 정보는 기본적인 소비 생활부터 재테크, 정부 정책을 이해할 때도 꼭 필요한데요. 앞으로 송금종 기자와 함께 하는 훈훈한 경제.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송기자, 오늘 첫 시간은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송금종 기자 ▷ 국내 2호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가 소비자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인 100일을 보냈습니다. 같지만 다른 은행을 표방하며 금융권에서 입지를 굳힌 이 은행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지나온 백일을 점검해보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 은행의 앞날도 전망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훈훈한 경제에서는 송금종 기자와 함께 인터넷 전문 은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미 이용 중이신 분들. 또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 되는 정보 드리니까요. 지금부터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카뱅 쇼크라는 말을 나올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가 벌써 출범 백일이 넘었군요. 송기자, 이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나가고 있죠?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정식 영업에 돌입한 이래, 최근까지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당시 서비스 첫날 하루에만 24만 명의 신규 가입 고객을 끌어 모으면서 시중은행을 초긴장시키기도 했었죠. 그 인기가 어느 정도냐면요. 시중은행을 통틀어 한 해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가 15만좌인데,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날 이 수치를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돌풍을 일으킨 은행이 바로 이 카카오뱅크인데요. 그럼 카카오뱅크는 어떤 은행인지, 그 부분도 알려주세요. 어떻게 출범하게 된 건지도요.

송금종 기자 ▷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보험 등 9개사가 주주로 참여한 인터넷 은행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따로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이들의 출범 일성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다른 시중 은행들처럼 지점이 없는 대신, 그만큼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돌릴 수 있다는 강점을 전하면서 인기를 모았는데요. 첫날부터 사람들을 끌어모은 결과가 궁금해요. 현재 그 가입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송금종 기자 ▷ 불과 한 달 만에 이용자는 307만 명을 넘어섰고, 대출. 그러니까 여신은 1조 4090억 원, 예금과 적금을 말하는 수신은 1조 9580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0월 말 기준으로 여신 3조 3900억 원에, 수신 4조 2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고요. 가입자도 이미 435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 가입자가 40만 명이니, 10배 이상 차이를 벌려놓은 것이죠. 특히 일반 기업들의 월급일이 집중된 25일에 수신 유입금액이 다른 날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등장한 케이뱅크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사람이 가입되어 있는데요. 대체 그렇게 돌풍을 일으킨 이유가 뭘까요? 카카오뱅크만의 인기 비결이 있을 텐데, 이번에는 그 부분 살펴볼게요.

송금종 기자 ▷ 일단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 톡이 주는 친근함과 편의성이 꼽힙니다. 카카오 톡 가입자라면 쉽게 가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절차 없이도 은행 예금과 적금,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일단 그 부분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요. 또 라이언 등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을 마케팅에 이용한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친근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편의성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제가 실제로 해봐도, 쉽고 편하더라고요.

송금종 기자 ▷ 그렇죠. 실제 카카오뱅크가 서울시와 광역시 거주자 20세에서 59세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2.8%가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이용이 쉽고 편리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도 59.5%로 나타났고요. 간편한 가입절차와 최저금리 2.85%의 신용대출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통한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은행 거래에서 절대적인 존재, 필수로 여겨지던 공인인증서를 없앤 건, 뭐랄까 혁명 같은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모바일이든 웹을 통하든 은행 거래를 할 때는 공인인증서를 포함해서 몇 번에 걸친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으니까요.

송금종 기자 ▷ 네. 아시는 것처럼,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가 가능하고요. 지문 인식 혹은 패턴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보안  상의 이유로 시중 은행들이 사용해 온 공인인증서는 고객이 아닌 은행에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입장을 내어 놓았는데요. 카카오뱅크가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건 보안 사고의 책임 소재를 고객이 아닌 회사가 지겠다는 의미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말은 다시 말해, 굳이 필요치 않았던 공인인증서를 지금까지 시중 은행들이 무조건 사용하게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더 호응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초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 톡의 이미지도 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폰 사용자 중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잖아요.

송금종 기자 ▷ 네. 2017년 현재 카카오 톡 월간 사용자 수는 4274만 6000명에 달하고요. 시장 점유율은 97%가 넘으니, 그 이미지를 그대로 안고 간 카카오뱅크가 친근한 건 당연한 일이죠. 또 실제로 카카오뱅크 서비스 곳곳에는 카카오 톡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계좌번호를 몰라도 대화창에서 문자 메시지를 남기듯 돈을 주고받는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춘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송금종 기자 ▷ 네. 실제로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선보인 해외 송금 서비스의 3개월간 사용 건수는 총 3만 4000여 건입니다. 이용자는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학비, 생활비 등을 송금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해외 송금 통화는 각각 달러화 44%, 유로화 20%, 캐나다달러 10%, 호주달러 7% 를 차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동안 높은 수수료 때문에, 해외 송금을 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요. 카카오뱅크에서 훨씬 저렴한 수수료를 선보였어요. 또 상황이 이렇게 되니, 실제 시중은행들은 각종 수수료 인하 등 카카오뱅크 따라 하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죠.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콧대 높던 해외 송금 수수료 역시 카카오뱅크의 영향으로 시중 은행들도 덩달아 인하했고요. 그동안 당연시돼온 수 만 원 대의 해외 송금 수수료는 이제 수 천 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또 해외 송금을 할 때, 해외 출국자 확인이나 ARS 인증 등 복잡한 인증 단계 역시 간소화되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시중 은행들이 달라졌는데요. 그러고 보면, 해외 송금 수수료만 내려간 게 아니에요. 다른 부분도 카카오뱅크 덕에 달라진 게 많죠?

송금종 기자 ▷ 네. 각종 대출 가산 금리나 연체 가산 금리도 알게 모르게 인하됐고요. 또 여신과 수신, 계좌 개설 등을 비대면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은행 전반으로 확산되고 각종 수수료가 인하된 것 역시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메기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부분이 바뀐 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공인인증서인데요. 수십 년간 바뀌지 않던 은행의 공인인증서도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송금종 기자 ▷ 네. 공인인증서를 없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직후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앞 다투어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계좌조회, 이체, 자동화기기 출금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업계의 터줏대감인 시중 은행들까지 변화하게 한 카카오뱅크. 호응이 엄청나면서 중간에 몸집 부풀리기에 들어가기도 했었죠?

송금종 기자 ▷ 네. 출범 2주 만인 8월 11일에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서비스 시작 후 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자 선제적인 증자를 결정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인데요. 사실 산업자본의 금융권 지분 보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으로 인터넷 은행의 자본 확충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팽배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결의는 더욱 화제가 됐지만, 결국 큰 잡음 없이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고 자본금을 8000억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지난 3개월 동안 무서운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이제 백일이 지났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입자 수는 둔화되는 양상이긴 할 것 같아요. 가입할 사람들은 이미 다 하지 않았을까요? 송기자,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가입자 수가 둔화된 것 사실이지만, 월 평균 1조원 인상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가입자 수는 둔화되어도 이용률은 늘어날 수 있겠죠. 숨 가쁘게 달려온 카카오뱅크의 백일. 살펴봤는데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는 그 부분 살펴볼게요. 송기자, 어떤 문제들이 지적되었나요?
 
송금종 기자 ▷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첫 날부터 접속장애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한동안 각종 대출과 상담 서비스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거센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또 대출 신청이 대거 몰리자 건전성을 우려한 나머지,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한도를 축소하기도 했고요. 전체 가입자의 70%는 잔액이 0원인 깡통계좌로 나타나면서, 실질적인 수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최근엔 체크카드 오류 사건도 있었어요.

송금종 기자 ▷ 네.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로 결제한 일부 고객들이 결제 오류 때문에 불편을 겪었습니다. 계좌에 잔액이 있음에도 잔액부족으로 결제거절이 났고, 결제승인이 되지 않았음에도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카카오뱅크 측은 전산상의 미세한 오류, 체크카드 대행사인 국민카드의 전산오류, 카드단말기상의 혼선 등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여 이용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그런지 민원도 상당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송금종 기자 ▷ 인터넷 전문 은행의 고객 민원이 시중 은행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11월 13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 민원건수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고객 민원건수는 79건으로 집계됐는데요. 고객 10만 명 당 환산 시 1.42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용대출과 직원 응대, 홈페이지 오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인터넷 전문 은행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별도의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문의 사항이 생길 경우, 상담 전화 등을 이용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시중은행과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겠죠.

송금종 기자 ▷ 네. 실제로 같은 기간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민원건수를 인터넷 전문 은행 민원과 비교해보면, 인터넷 은행의 민원 수가 3.5배 더 높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인터넷 전문 은행의 특성 상 민원 건수가 많은 것이 이해는 되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고객센터를 확충하고 추가 증자를 실시하는 등, 민원 감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알아본 것처럼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일단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금융권 전반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왔다는 우호적인 시선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기자,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이른바 메기 효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영향력을 행사했으니까요. 앞서 이야기한 해외 송금 수수료 뿐 아니라,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는 이벤트를 펼치거나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를 강화하는데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앞으로 전망도 해볼게요. 내년에도 이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까요?
 
송금종 기자 ▷ 네. 카카오뱅크는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가능한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고요. 롯데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계좌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한 테스크포스를 운영 중인데다가,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할 예정인데요. 2018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추진하고 2019년 하반기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예, 적금과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금대출과 신용카드까지 발을 넓힌다면, 시중 은행과 그 사업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겠어요. 또 인터넷 은행 특유의 강점까지 살린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 더 기대가 되는데요. 고객들이 불편하다며 지적했던 다른 부분도 개선이 될 예정인가요?
 
송금종 기자 ▷ 네. 기존 CU 편의점 ATM에서만 가능했던 스마트출금 서비스. 즉 카드 없이 휴대폰으로만 현금을 출금하는 서비스는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 전국 롯데 유통, 서비스 점 내 설치된 5500개 롯데ATM으로 확대되고요. 휴대폰 요금과 보험금 등을 납부할 수 있는 자동이체통합관리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하나 더 짚고 넘어갈 부분이 바로, 은산분리에요. 카카오뱅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은산분리 완화 이슈를 뚫을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송기자, 그 부분 설명해주세요.

송금종 기자 ▷ 현행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이 은행의 지분을 10%까지, 의결권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은행법에 따르면, IT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은 자본 확충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물론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여서 첫 증자를 큰 탈 없이 마무리 지었지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다음 증자에는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카카오뱅크가 초기 단계에 불과한 국내 인터넷 은행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건 놀라운 일이지만, 아직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관련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작은 먼저 했지만, 2인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케이뱅크의 앞날도 좀 살펴볼게요. 출범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카카오뱅크에 묻히기는 했지만,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중이죠?

송금종 기자 ▷ 네. 케이뱅크가 영업 개시 이후 예상치 못한 대출 증가로 중단했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상품 판매를 재개할 예정인데요. 부동산 대출 상품까지 내놓으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과 함께 기본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전 상황도 좀 살펴볼게요. 케이뱅크에서 대출 상품을 내어 놓았지만, 예상치 못한 대출 증가로 중단이 되었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케이뱅크는 4월 출범하면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지만, 신용대출 증가액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증가하면서 자본 리스크가 커져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9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자본 이슈를 해소시켰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본 확보가 되면서 달라진 대출 상품을 내어놓게 된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신용대출 상품 중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과 만기 일시 상환방식 신용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마이너스 통장은 새롭게 재구성해, 한도를 기존 8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확대하고, 대출기간도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본 확충 이슈도 있지만, 신용대출을 잠정 중단했다가 마이너스통장 방식을 별도로 선보이게 된 것이 여신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차원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전세자금대출을 내어놓기로 했어요. 케이뱅크도 그와 같은 전, 월세 대출 계획이 있나요?

송금종 기자 ▷ 현재 검토 중이지만, 당장은 주택담보대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직장인과 중신용 이용자 그리고 개인사업자 등으로 이용자 저변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아무래도 최대의 관심은 금리에요.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송금종 기자 ▷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기준금리는 코리보. 즉 직전 3영업일 평균을 따르지만, 상품 가입 이후 3개월 시점마다 바뀌게 됩니다. 최저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연 1.95%에서 6.41%고요.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적용하면, 최저 연 3.06%까지 가능한데요. 다른 은행 유사 상품과 비교하면 최저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 조건은 간소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렇듯 인터넷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에 대해 문턱은 낮추고 한도는 증액하는 부분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부작용도 있을 것 같아요. 대출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실제로 마이너스 통장 경쟁에 불이 붙으며 가계대출은 빠르게 증가한 상태인데요.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56조원으로, 전월보다 6조 8000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인터넷 은행을 통하면 조금 더 저렴하고 쉽게 빌릴 수 있다고 해도, 꼭 필요치 않은 대출은 삼가는 게 좋겠죠. 그리고 하나 더 알려드리면, 인터넷 은행을 표방한 가짜 인터넷 은행도 있는데요. 은행이 아닌 사람 또는 법인이 상호에 은행, 뱅크라는 상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고요. 사기당할 가능성도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오늘이 그 첫 시간이었는데요.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시간을 통해 알아본 것처럼, 인터넷 은행의 인기는 문턱이 높고 절차가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아 온 시중은행의 영업 관행에도 자극을 주고 있으니까요. 인터넷 은행의 돌풍이 금융시장의 경쟁력과 서비스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 시간 마칩니다. 송금종 기자, 정보 고맙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고맙습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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