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타르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기적의 결승 行

베트남, 카타르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기적의 결승 行

기사승인 2018-01-23 19: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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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기적 같은 베트남 축구 동화가 결승까지 닿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2대2로 비겼다. 곧장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베트남은 4-3으로 이겨 결승행을 달성했다.

베트남이 축구 종목으로 이 같은 성적을 이뤄낸 건 기적에 가깝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시리아, 이라크를 상대로 분전하며 ‘축구 후진국’이란 오명을 털어냈다.

베트남은 대회 2번째 참가만에 결승행을 달성하며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4년 첫 대회에서 예산 탈락의 씁쓸함을 맛봤던 베트남은 2016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호주에 잇따라 패해 본선 1승의 꿈이 좌절됐다. 그런데 불과 2년 뒤인 2018년, 악착같은 투지로 4강 문턱을 넘어 결승에 안착했다.

베트남은 흡사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른 것과 같이 어마어마한 축구 붐이 일어났다. 베트남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선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는 이들로 출렁이고 있다.

베트남, 카타르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기적의 결승 行

베트남은 같은날 8시30분 진행되는 한국-우즈벡키스탄전 승팀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선제골은 카타르의 몫이었다.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은 카타르는 키커로 나선 아크람 아피프의 침착한 마무리로 앞서갔다.

박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베트남이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로 결국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좌측 빌드 업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구옌 퀑 하이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42분 다시 카타르가 앞서갔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알모즈 알리가 공을 골문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수비수가 막아내려 애썼지만 이미 공은 골 라인을 넘은 뒤였다. 

그러나 1분 뒤 베트남이 다시 동점골을 넣었다.  첫 골 주인공이었던 응구옌 퀑 하이가 천금같은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까지 끌고갔다.

연장전마저 득점 없이 비기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여기에서 베트남은 4-3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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