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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책] ‘난세학’ vs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지금 우리에겐 어떤 역사가 필요한가

이준범 기자입력 : 2018.02.12 17:38:00 | 수정 : 2018.02.26 14:02:43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거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점이다. 이를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고,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갖게 된다. 다른 하나는 주류 역사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점이다. 결국 치열한 전투와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승자의 입장에서 쓰인 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라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이면에 존재했던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배제한 지금의 역사는 반쪽짜리라는 입장이 된다.

역사는 후세에 전해진 기록물이 누구의 손에 의해 적힌 것인지에 따라,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성향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결국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난세학’과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역사에 대한 정반대의 관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고전연구가 신동준이 쓴 ‘난세학’은 난세학을 대표하는 3대 저서를 통해 현재를 들여다본다. 현직 외교관 윤상욱이 쓴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권력자들이 역사를 이용한 에피소드를 묶었다.


△ ‘난세학’

사전을 찾아봐도,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난세학’이란 단어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다. 당연하다.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온 난세 리더십 이론을 망라해 직접 명명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난세학을 대표하는 책으로 세 권을 제시한다. 전국시대 한나라 공자였던 한비의 ‘한비자’, 16세기 이탈리아 외교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현대 중국 리쭝우의 ‘후흑학’. 이 세 권의 책에 대한 설명으로 432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분량 대부분을 채웠다. 덕분에 책 한 권으로 고전 세 권을 읽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조선일보, 한겨레 등에서 정치부 기자로 10여 년간 활동하기도 했던 저자는 서울대에서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으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채널A, TV조선 등 종편 채널 시사교양 프로그램에도 패널로 출연 중이다.

고전연구가, 역사문화평론가로 40여 년 가까이 활동 중인 저자는 단순히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원문의 내용을 인용해 쉽게 설명하고 자신의 해석을 들려준다. 서로 다른 시기의 동서양에 존재했던 난세를 들여다보며 현재 어떤 리더십, 어떤 해법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임기응변, 책략, 전술, 계책 같은 단어에 끌리거나 이론에 관심 많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난세학’이 세 권을 책을 다뤘다면,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에피소드가 10개나 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슬람 국가 ISIS의 등장, 시진핑과 푸틴의 역사 미화 정책, 헝가리의 이슬람 난민 수용 거부 등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던 10가지 사례를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10개로 나눠진 챕터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각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세계 각국에서 100~200년 이내에 벌어진 이야기를 토대로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사용한 기록과 그것의 의의를 냉철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의 참사관으로 UN 인권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오늘날 세계 각지 국민들이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뿐 아니라 기억하는 것까지 제약 받는 것에 주목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2016년 겨울 촛불시위로 권력자의 도움 없이 통합을 이뤄낸 놀라움에서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왜곡과 은폐의 역사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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