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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영그룹②] 총체적 난국…제왕적 경영체제 논란

유수환 기자입력 : 2018.02.14 05:00:00 | 수정 : 2018.02.14 16:52:16

사진=연합뉴스

최근 ‘분양가 폭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중근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경영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이중근 부회장의 사실상 소유한 부영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매출 및 자산)했으나 부실시공 등 내실 문제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천천히 내실을 다지며 한걸음씩 전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부영그룹의 경영 철학에 반(反)하는 행보다. ‘사랑으로’라는 아파트 브랜드 명칭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정치권과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1인 황제경영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부영그룹은 재계 16위의 대기업이지만 오너 지분은 93%가 넘는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오너가 이처럼 절대적인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는 없다. 

◇ 각종 논란에 도마 오른 부영…“근본 원인은 이중근 회장의 독선과 지배체제”

최근 정치권에서는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인 부영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우선 건설사의 부실시공 방지위한 ‘법제화’를 추진과 이중근 회장에 대한 청문회 출석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영방지법’을 차례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입주예정자의 지위 강화 ▲하자보수책임 미이행시 과태료를 상향 조정 ▲공동주택의 적정 공사기간을 확보 등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제출 요청에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한 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 ▲과징금 부과하는 ‘부영방지법’ 4탄이 발의됐다. 

이중근 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논의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시공 등으로 여야 정치권의 질타를 받았다. 동탄신도시에서 불거진 하자 외에도 하남 미사지구, 위례신도시 등에서 부실시공 문제로 입주자와 갈등을 빚어서다. 

정치권과 건설업계는 부영그룹이 유독 타 건설사 보다 하자 논란에 시달리는 것은 이중근 회장의 1인 지배구조가 빚어낸 ‘황제경영’ 혹은 ‘독선’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이원욱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토부 산하에 건설기술공사에 의뢰한 결과 공사기간이 LH(주택토지공사) 표준 공사기간 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또한 현장소장도 번번히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총체적 문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제왕적 경영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하자 등 논란이 나와도 내부 직원들이 아무 말 못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A건설업체 관계자도 “이중근 회장이 사업 추진에 있어서 유독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이 사업 전반의 전권을 휘두르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내부 직원들도 마음 고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영은 지난 2016년 아파트 입주민들이 하자 보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입주민 대표들의 분양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부영그룹은 재계 16위에 오른 명실상부 대기업이지만 오너가 지분 90% 이상을 독점한 구조로 이뤄졌다. 

부영그룹의 계열사는 24개로 구성됐고 이 가운데 상장사는 한곳도 없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 동광주택산업,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4개사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부영그룹은 1990년대 중반까지 건설토건 분야에서 시공능력 평가 순위 7~80위권에 불과한 중견사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부영그룹은 재계 16위라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부영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부영그룹의 매출은 2016년 1조6309억원에 달한다. 4년 전(4503억원)과 비교하면 약 260%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중근 회장님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주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부영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지원 요구를 받은 뒤 그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를 역으로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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