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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땀, 눈물로 점철된 최민정의 노력은 한 순간 무너졌다

이다니엘 기자입력 : 2018.02.14 09:54:47 | 수정 : 2018.02.14 15:04:12

실격 판정 후 아쉬워하는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역사상 500m에서 약세였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지만 이번엔 달랐다. 최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간 피와 땀이 섞인 노력으로 세계 최정상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본 무대에서 ‘실격’의 헛물을 켜며 쓸쓸이 아이스링크를 떠나야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당하며 메달이 무산됐다.

최민정은 대회 전부터 유독 한국팀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500m 준비에 힘을 쏟았다. 지금껏 500m는 서양 선수들의 잔치로 여겨졌다. 선수간 몸싸움과 순간적인 스피드, 그리고 빠른 스타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1000m, 1500m와 달리 체격조건이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민정이 500m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6년 여름이다. 이미 1000m와 1500m에서 챔피언에 오른 최민정은 500m에서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그는 500m에 특화된 훈련을 소화하며 금메달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스타트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 최민정은 근력 훈련에 집중하며 서양권 선수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과 과학적인 훈련이 접목됐다. 자세 교정에 집중하며 짧은 시간 폭발적인 속력을 낼 수 있는 법을 터득했다. 다리근육을 키우고 출발선 라인에 따른 몸의 기울기까지 점검했다. 이후엔 500m에 최적화된 체중을 맞추는 작업까지 했다.

신체적 조건을 넘어선 그의 도전은 ‘쇼트트랙 천재’였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500m에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 최민정은 1000m, 15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걸며 무서운 기세를 드러냈다.

최민정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겠다는 큰 포부를 안고 강릉 아이스링크장에 섰다. 가장 먼저 열린 500m에서 최민정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무사히 통과하며 기어코 결승에 올랐다.

그간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듯 보였다. 결승에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메달 색깔은 다르지만 그의 존재감이 빛나는 데에 부족함은 없었다.

그런데 심판이 최민정에게 실격을 선언했다. 최민정이 바깥 추월 과정에서 캐나다 선수에게 해를 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돌려본 영상에 따르면 최민정에게 가해진 철퇴는 틀림없이 석연찮았다. 이번에 바뀐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바깥쪽으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경우 추월 선수에게 페널티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번 충돌의 정도를 봤을 때 최민정의 반칙 가능성은 낮고, 외려 캐나다 선수의 손은 최민정을 직접적으로 밀쳤다. 둘다 휘청였고, 페널티가 부과된 건 최민정이었다.

최민정은 지금껏 피와 땀, 눈물로 점철된 노력이 한 번의 판정으로 무너진 데에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민정은 경기 후 인터뷰존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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