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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임종석에 호통친 김성태, 당에는 왜 침묵하나

임종석에 호통친 김성태, 당에는 왜 침묵하나

이소연 기자입력 : 2018.02.22 13:12:00 | 수정 : 2018.02.22 13:12:46

“임종석 실장님, 발언대에 서 보십시오. 발언대에 서세요!”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 실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여기서도 발언이 가능한데 따로 나가서 서야 합니까”라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따로 서세요!”라며 재차 호통을 쳤죠.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와 임 실장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청와대에 요구한 자료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발언대에 선 임 실장은 “자료 요청이 월요일부터 집중적으로 와서 미처 못 해 드린 부분이 있다. 시간을 좀 주십사 말씀을 드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호통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왜 저한테 화를 푸시는지 모르겠다”는 임 실장의 하소연에도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에 대한 항의 입장으로 발언대에 세웠다. 잘못됐느냐”고 날을 세웠죠. 

김 원내대표의 호통은 청와대에 대한 불만 표출로 분석됩니다. 현재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에 한국당 의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염동열·권성동 한국당 의원의 보좌관은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채용비리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것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노트북에 ‘과잉·보복수사 중단하라’를 종이를 붙였습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얘기하니 관련자 압수수색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 권력을 이렇게 행사해도 되냐”고 주장했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호통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질타가 외려 한국당을 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소속 의원들의 비위 혐의에는 침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원랜드 자체 감사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권 의원 측은 10명 이상, 염 의원 측은 20명 이상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한 안미현 검사는 “상부에서 사건을 조기 종결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권 의원이 수사 종결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연루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뿐만 아닙니다. 당 내부의 기강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한국당 의원은 5명에 달합니다. 권석창 한국당 의원은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였습니다. 부산 엘시티 관련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배덕광 한국당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놨죠.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불량한 태도를 지적, 호통을 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청문회를 원활하게 이끌어 ‘MC성태’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죠. 당시 국민이 김 원내대표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그가 민심을 대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당은 현재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민심을 돌아보는 일 아닐까요?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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