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장 도전한 우상호 의원 “서울시민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주거정책 기반 삶의 질 높이겠다”

기사승인 2018-03-01 14: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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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삶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의 재임 7년 동안 주거, 보육, 교통 등 여러 현안에 있어 근본적 변화는 없다며 단호하게 평가했다.

우 의원은 만약 자신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시민들이 고통을 느끼는 현안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거문제다.

우 의원은 쿠키뉴스와 인터뷰한 27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주거정책을 공개했다. 철도 위, 한강변 등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우 의원은 기존 정치인, 행정가들이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에 안 되던 것들을 되게 할 것이라며 “‘저런 게 가능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정책이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다. 국회에선 여당의 의석수가 부족한 가운데 야당의 발목잡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문 대통령의 구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대통령의 정책 실현에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정치 세대교체를 위해 본인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문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여당의 혁신이 화두가 된 적이 없다. 지난 촛불민심은 여당의 혁신을 함께 외치고 있다고 본다. 내가 물꼬를 트고, 후배들이 올라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당내 세대교체와 함께 당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 지난해 대선까지 당의 원내대표로서 1차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탄핵정국을 이끌며 국가의 변화혁신에 일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세대교체의 적임자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의 시정운영을 평가한다면.

보수 정권에 맞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크게 평가할 일이다. 도시 개발의 발상을 전환한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거, 보육 등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그대로다. 특히 아쉬운 것은 주거 분야다. 8·2 부동산대책이 강력했음에도 강남 집값을 못 잡은 이유는 박 시장의 강남 치중 정책 때문이다. 서울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얼마나 뚜렷했는지 의문이다.

 

-출마를 선언한 후 주거정책을 가장 먼저 공개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인가.

물론이다. 그만큼 주거정책이 시민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거문제는 삶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이 대량으로 필요한데 보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한 게 철도 위, 한강변 등 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세우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하면 서울시 주택난을 해소하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박 시장은 4년간 8만호를 짓겠다고 했다. 그렇게 시행되더라도 1년에 2만호인데 그 정도로는 주택난이 해소될 수 없다.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데, 가능한 정책인가.

철도 위 부지를 이용하는 것은 이미 성공사례가 존재한다. 프랑스 파리는 철도 위를 완전히 덮어 소음문제를 해결했다. 그 위에 주택, 상가들이 들어서게 함으로써 인구 5만명의 도시를 만들었다. 일자리만 수만개가 생기고, 주변지역이 덩달아 개발되는 효과가 일어났다. 예산도 문제가 없다. 서울시 예산, 주택도시기금 40조원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이 운동권 후배고, 장관 중 6명이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한 사이다. 현안 관련 법 개정, 정부의 재정지원을 긴밀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탄핵과정에서 발휘한 통합적 리더십도 장점이다. 탄핵과정에서 당시 여당(새누리당) 의원까지 끌어들여 탄핵을 이뤄냈다. 당내 계파싸움을 해결하기도 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실제로 보여줬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박 시장의 서울과 우 의원이 만들고자 하는 서울은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 차이는 없다. 가치, 지향점이 거의 유사하다. 다만 나는 시민들의 기초적인 삶에 더 집중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간 박 시장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마을 만들기, 태양광 에너지 정책 등 중산층을 위한 정책들이 많았다. 이런 문제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전제하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어야 다른 것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부분을 더 파고들고 싶다.

 

-서울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동안 박 시장이 잘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인물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정책 구상이 실현되는 서울을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우상호가 서울시장이 되고 4년이 지나면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탄핵이 되던 순간 어 됐네!’ 하면서 느꼈던 놀라움, 기쁨과 비슷한 감정을 말이다.

  [인터뷰] 서울시장 도전한 우상호 의원 “서울시민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주거정책 기반 삶의 질 높이겠다”

 

<우상호 의원>

-19621212일 출생

-용문고 졸업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장

-도서출판 두리 대표

-청년정보문화센터 소장

-17, 19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대 국회의원(3, 서울 서대문갑)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

 

김연주 기자 rkyj7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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