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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전고운 감독 “영화 ‘소공녀’는 나를 설득한 이야기… 오랜 시간 걸렸죠”

전고운 감독 “영화 ‘소공녀’는 나를 설득한 이야기… 오랜 시간 걸렸죠”

인세현 기자입력 : 2018.03.24 00:07:00 | 수정 : 2018.03.30 10:18:23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소공녀’는 전고운 감독의 섬세한 자기 검열을 통과한 첫 결과물이다. 전 감독은 “제가 저를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가치 있는 이야기를 오래도록 찾은 끝에 “이 정도면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어 연출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주인공 미소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없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감독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것.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CGV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만난 전고운 감독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첫 출발이 ‘소공녀’의 미소”라고 말문을 열었다.

미소는 저에게 일종의 투쟁이기도 해요. 여성 캐릭터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다채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 첫 출발이 미소였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미소는 처음 치고 매우 사랑스러웠다고 생각해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내 주변에 수없이 많은 여성을 캐릭터로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동안 그런 영화가 드물었던 탓인 것 같아요. 덕분에 그런 점들이 이 영화의 강점이 됐죠. ”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과 주인공이기 때문일까. 전고운 감독은 미소 역을 맡은 배우 이솜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연기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도 훌륭했다는 진심어린 찬사가 이어졌다. 이솜은 ‘소공녀’ 촬영 현장에 매니저 없이 홀로 다니며 일정을 소화했고 영화 편집 당시 작업실에서 지쳐 있던 전고운 감독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다. 그는 이솜에 대해 “최고의 배우이자 사람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솜 씨와 ‘소공녀’ 작업을 하면서 ‘신은 나를 진짜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최고의 배우이자 사람을 준 것 같아요. 미소라는 캐릭터도 더할 나위 없이 잘했고 인간적으로도 저와 잘 맞았어요. 영화를 만들며 힘들 때 많은 의지가 된 친구예요. 이솜 씨와 함께 작업한 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을 연기한 안재홍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광화문시네마에서 제작한 전 작품에 출연했던 안재홍은 ‘소공녀’에서도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한솔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 영화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획 당시 안재홍에게 선뜻 시나리오를 건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안재홍 씨에게 시나리오를 못 줬어요. 한참 활동하고 있는데 누가 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인간적인 친분이나 고마움 때문에 출연을 결정할까봐 걱정됐던 거죠. 하지만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본 재홍 씨가 출연을 결정해줬어요.”

이솜과 안재홍을 비롯해 여러 연기자들의 자연스럽고 감칠맛 나는 연기는 ‘소공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이와 같은 말을 들은 전고운 감독은 “우리 배우들 정말 잘하지 않느냐”며 “배우들 덕분에 연출할 때 승차감이 좋은 외제차를 타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활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이렇듯 ‘소공녀’는 전고운 감독이 스스로 이해할만한 가치 있는 이야기를 찾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영화다. 전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에 대해 “첫 번째 목표였던 주체적이고 멋진 여성 캐릭터 만들기는 일부 성공한 것 같다”면서도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다음 행보를 통해 첫 작품의 아쉬움을 털어 낼 수 있을까.

“처음이라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은 항상 용감하니까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아요. 광화문시네마의 첫 목표는 구성원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영화를 찍어보자는 거였어요. 제가 ‘소공녀’를 찍으며 그 목표가 완성됐고요. 우리의 다음은 우리도 몰라요. 그렇게 절망적이지도 않고 희망적이지도 않게 어디론가 흘러가지 않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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