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모든 학생 페미니즘교육 받을 수 있어야”

기사승인 2018-04-17 10: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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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 정책 제시돼야”

‘페미니즘교육’ 교사 보호방안 마련도 촉구

보수 학부모단체가 페미니즘을 교육시켰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던 최모 교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여성주의 단체들이 교사 피해회복 대책과 함께 페미니즘 교육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여성민우회를 포함한 33개 단체가 조직한 ‘페미니즘교육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는 17일 낸 입장자료를 통해 “교사 최씨가 페미니즘과 남성혐오 등 왜곡된 성교육을 벌여 아동학대를 했다는 보수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씨가 겪은 피해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한 뒤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페미니즘 교육을 펼치는 교사들을 보호할 방안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학생은 페미니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페미니즘 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구체적 정책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검은 학생인권조례폐지운동본부 측으로부터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교사 최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지난 4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해 7월 한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한 최씨는 이후 신상이 공개되는 등 인신공격에 시달렸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 혐오문화를 없애기 위해서는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관련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청와대는 이에 “체계적 통합인권교육의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여성단체들 “모든 학생 페미니즘교육 받을 수 있어야”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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