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피한 한국GM, 향후 미래는?… '산 넘어 산'

기사승인 2018-04-2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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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한국GM은 최악의 상황이었던 법정관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한국GM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GM 및 노조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은 한국정부와 노동조합으로부터의 협상 시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인 후 가진 집중 교섭의 결과로 도출됐다. 한국지엠 회생을 위한 산업은행의 지원 및 신차 생산 배정에 밑바탕이 될 예정이다.

◇해외시장…부평‧소형SUV,창원‧CUV 배차
 
한국지엠은 GM의 '차세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19년부터 부평공장에서 생산한다. 부평에서 생산하게 될 차세대 소형 SUV는 트랙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9BUX)이다. 

소형 SUV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40%를 웃돌고 있고 지난 6년간 10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폭발 성장을 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서는 크로스오버차량(CUV·다목적차량)을 생산, 스파크를 대체한다. CUV는 승용차에 밴이 접목된 다목적 퓨전 차량으로 크로스오버라는 말의 의미처럼 여러 요소를 혼합한 만능형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크기나 디자인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단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창원 공장의 경우 2019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오버는 이제 막 개발 단계이 차량이다. 개발을 마치고 생산라인에 배치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린다. 여기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GM-정부 간 자금 지원 협상 줄다리기…외투지역 신청 결과는

법정관리를 피한 한국GM의 최종 운명은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 결과가 결정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GM 본사는 정부에서 원한 신차 배정, 출자 전환 등을 이번 임단협을 통해 다 수용했다.   여기에 GM 본사는 산업은행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요구했지만 산업은행은 견제 권한을 지키기 위해 출자전환과 동시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이에 GM은 차등감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은 경상남도와 인천광역시에 '외투' 지정을 신청했다.

'외투' 지정이 되면 ▲최초 5년간 법인세 등 100% 감면 ▲5년 후 2년간 50% 감면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 최대 15년간 일정 부분 감면 ▲국유지 대여 시 임차료 인하 등 혜택이 주어진다.

외투 지정은 신청을 받은 지자체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서 하게 되며 외국인투자위원회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법정관리 피한 한국GM, 향후 미래는?… '산 넘어 산'

◇내수 시장 살아야… 에퀴노스 구원투수 될까

한국GM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무려 57.6% 감소한 6272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주력제품 모두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스파크는 2518대로 전년 4351대 대비 42.1%나 감소했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역시 각각 전년 대비 73.6%, 74.9%, 64.1% 줄었다.

RV부문도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캡티바는 138대, 올란도 438대, 트랙스 707대로 전년 대비 각각 43.9% 52.1% 65%로 감소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 반등을 위한 카드로 에퀴노스를 꺼내들었다. 에퀴노스는 체급과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올해 한국GM의 대표적인 기대작으로 꼽히는 모델이다.

에퀴녹스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한 29만대가 팔렸고, 누적판매량은 240만대에 육박하는 베스트셀링카이다.

국내 판매되는 첫 트림은 1.6터보 디젤이다. 가솔린 2개, 디젤 1개 등 총 3개 트림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모델이다. 에퀴녹스는 전량 수입되며 이르면 5월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에퀴노스가 임팔라의 전처를 밟을 수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GM이 수입하고 있는 세단 임팔라는 미국에서 들여올 사전계약 출고 물량 700대를 모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지만 현재는 판매 대수에 큰 기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임팔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64.1% 감소했므며 월 100대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1149대에서 올해 478대로 무려 58.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량 수입되는 모델로서 국내 분위기 호전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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