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계획 불투명…진퇴양난 속 MG손보 운명은

기사승인 2018-05-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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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계획 불투명…진퇴양난 속 MG손보 운명은한동안 잠잠했던 MG손해보험 증자 이슈가 다시 불거졌다. 발단은 지난 28일 사무금융노조가 새마을금고를 상대로 성명을 내면서다. 추가증자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가 소극적인 태도로 맞서고 있다. 지분 매각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위기 속에 MG손보는 자본 확충기회를 노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MG손보 증자 계획 없다”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MG손보 보통주 지분 약 93%를 보유한 자베즈파트너스의 재무적 투자자다. 새마을금고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1800만주를 가지고 있다. MG손보 유상증자 이슈는 3~4년 전부터 나왔다. MG손보는 그간 증자로 약 2600억 원을 확충했다. 그러다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하자 MG손보는 지난해 새마을금고에 추가 증자를 요청했다.

새마을금고는 증자요청을 거절했다.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회는 MG손보가 안정성 등을 기초로 한 자금운용원칙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계획은 아직도 미정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차훈 중앙회장도 증자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증자는 계획되지 않았다. 내부에서도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증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편에서는 대주단을 중심으로 MG손보 지분매각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대주단에는 새마을금고 외에 농협은행도 포함돼 있다. 현재 농협은행 400억 원, 새마을금고 300억 원 등 총 900억 원이 투자금으로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은 삼일 회계법인을, 자베스는 KB증권을 각각 매각주관사로 삼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가 MG손보 경영정상화는 제쳐주고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매각은) 한 가지 옵션일 뿐 그것만 바라보는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주단 주관사 또는 자베즈 운용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거기서 움직여야 하지 우리 쪽에서 먼저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접투자자이기 때문에 매각에 대해 입장을 밝힐 처지가 못 된다”고 밝혔다.

MG손보 측 “올해 반드시 증자해야”

MG손보에게 주어진 길은 두 가지다. 증자로 재기하느냐, 매각돼 새 주인을 맞느냐다.

MG손보는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RBC가 금융감독원 권고기준인 150% 이상을 훨씬 밑돌고 있다. MG손보 RBC는 현재 90.3%다. 이는 책임준비금 외에 잉여분을 90%만 쌓은 걸 의미한다. MG손보는 이런 사유로 내달 말까지 금융당국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해야 한다.

MG손보는 보험금이나 해지금을 지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취급하는 상품도 자동차 보험이나 장기 운전자 보험 등 보장성이 대부분이라 유동성을 자신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900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적자폭은 갈수록 줄어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MG손보는 초조하게 자본 확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대주단에서도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자본유치를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건 유동성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며 “올해 반드시 증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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