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둘기 드론' 화제 "레이더에도 안 잡혀… 100억 위안 시장 창출 기대"

中 '비둘기 드론' 화제 "레이더에도 안 잡혀… 100억 위안 시장 창출 기대"

기사승인 2018-06-25 16: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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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둘기 드론' 화제 실제 새와 비슷하게 생긴 중국의 '비둘기 드론'이 시선을 모았다. '비둘기 드론'은 생김새와 크기가 비둘기와 거의 비슷해 기존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쑹비펑 교수가 이끄는 중국 서북공업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비둘기 드론'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정부기관 등 30여 개 기관에서 이미 도입해 5개 이상의 성(省)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비펑 교수는 중국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J-20' 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한 바 있는 과학자다. '비둘기 드론'은 기존 드론이 고정 날개나 회전으로 작동하는 데 비해 실제 새처럼 날개를 퍼덕여 이동하고 움직인다. 드론이 공중에서 이동하고 내려가거나 솟아오르고 회전하는 동작도 새와 흡사하며 자연스럽다.

쑹 교수의 연구팀은 해당 드론을 실제 비둘기의 동작을 90%이상 모방해 만들었다. 실제 시험 비행에서는 새들이 '비둘기 드론'을 실제 새로 착각해 같이 날았으며, 양떼 위에서 해당 드론을 날렸을 때도 양들은 드론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비둘기 드론'의 무게는 200g, 날개폭은 50㎝이며, 최대 시속 40㎞의 속도로 최장 30분 동안 날 수 있다. 고해상도 카메라, GPS 안테나, 비행 통제 시스템, 위성과 연결되는 데이터 송수신 장치 등도 장착돼 있으며 낮은 고도에서 날고 소리도 거의 나지 않는다. 몽골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 등과 국경을 접한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를 비롯 다양한 곳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SCMP와 인터뷰한 한 과학자는 "중국 내에서만 '비둘기 드론'은 100억 위안(약 1조7천억원)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 서북공업대학, 난징항공항천대학, 하얼빈공업대학 등이 '새 드론' 개발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네덜란드, 독일 등 서방 국가에서도 '새 드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새의 날개를 퍼덕이는 동작이 구현하기 어렵거나 비행 시간이 짧아 실용화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비둘기 드론'도 기상 악화나 전자기파 방해 등에는 취약해 보완할 점이 아직 많다고도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사진=서북공업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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