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폴란드전 볼 돌리기 “상위R 위한 정당행위” vs “굴욕적인 계산방식”

기사승인 2018-06-29 09:59:58
- + 인쇄

일본, 폴란드전 볼 돌리기 “상위R 위한 정당행위” vs “굴욕적인 계산방식”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이 경기 막판 경기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막판 볼을 돌리며 무언의 태업을 한 셈인데, 상위라운드 진출을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는 평가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H조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같은 시간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며 일본과 콜롬비아는 골득실(+0), 다득점(4골), 승자승(무승부)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따지게 된 것이 ‘페어플레이 점수’다. 옐로·레드카드를 적게 받은 팀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인데, 옐로카드는 -1점, 옐로카드 누적에 의한 퇴장은 -3점, 즉시 레드카드는 -4점이 산정된다. 일본은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2장 덜 받아 조 2위에 올랐다.

이날 일본은 경기 막판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듯 볼을 돌리기 시작했다. 0-1으로 뒤진 상황에서 다분히 계산적인 태도다. 폴란드 역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하지 않고 뒤쪽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결국 의미없는 5분여가 흐르고 주심은 지체 없이 휘슬을 불어 경기 종료를 알렸다.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볼 돌리기는 다른 대회에서도 흔히 나왔던 행동이다. SNS 상에서 일부 일본 팬들은 “다른 대회에서도 조별예선 통과를 위해 나왔던 행동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골득실, 다득점도 아니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선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볼 돌리기가 나오자 복수의 외신들은 “굴욕적인 계산방식이었다” “주워먹은 16강”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기만했다” 등의 표현을 쓰며 일본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