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이 걸어온길…3선의원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

기사승인 2018-07-23 15: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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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걸어온길…3선의원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은 정의당 노회찬(61) 원내대표가 23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고인은 ‘금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의원은 노동운동과 진보정치를 위해 한 평생을 살다간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56년 생으로 부산출신이다. 2남 1녀 중 장남이다. 경기고 1학년 재학 중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면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고교 졸업 후 입시에 실패했지만 재수를 하지 않고 군 입대를 했다. 제대 후 7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생이 된 후에도 학생운동에 전념한 그는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82년 서울기계공고 부설 영등포청소년직업학교에서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을 취득한다. 그 후 서울과 부천, 인천에서 용접공으로 위장취업을 했다. 그는 이 때부터 노동운동가로서 삶을 시작한다.

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이 출범했다. 노 전 의원은 인민노련 중앙위원, 격주간지인 ‘사회주의자’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89년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체포됐다. 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의 정치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17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그는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치됐다. 임기 동안 그가 발의한 의안은 총 467건이다.

노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권영길 전 의원과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다. 이후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출마한다. ‘제7공화국 건설운동’을 주제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지만 패배한다.

노 전 의원은 향후 심상정과 민주노동당을 탈퇴하고 2008년 진보신당을 창당,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진보신당을 창당한 그 해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9년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서울’을 모토로 한 복지정책을 다짐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떨어졌다.

그는 2012년 4월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출마해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검사 7인을 공개한 ‘삼성 X파일’을 폭로한 대가로 2013년 의원직을 상실했다.

노 전 의원은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재기한다. 그는 경남 창원 성산을 지역구로 삼아 당선, 3선의원이 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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