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투자 손실 10조원” 전망

“기금운용본부장 조속히 임명하고, 기금운용방식 혁신해야”

기사승인 2018-08-21 1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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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 손실이 10조원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 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유재중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5월말까지 운용수익률이 0.49%로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8월말 공개될 올해 반기(6월말) 운용수익률은 더욱 심각해 마이너스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익률의 하락은 5월말 수익률이 –1.19%였던 국내 주식이 더욱 나빠져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유 의원은 분석이다.

유 의원 측은 “국내 주식 수익률의 잣대가 되는 코스피 지수가 5월말 2423.01포인트에서 6월말 2326.13포인트로 4%나 하락해 국내 주식에서만 8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표 참조)

해외 주식투자도 6월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정점에 달해 5월말 수익률 1.66%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국민연금의 6월말 손실액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재중 의원은 그마나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는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올해 투자계획의 25%밖에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민연금 여유자금 운영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점이라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2018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에 대해 9400억원의 여유자금을 배분토록 했으나, 5월말까지 2배 가까운 1조7347억원이나 집행해 투자손실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유재중 “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투자 손실 10조원” 전망국내 주식 투자비중 역시 목표치인 18.7%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은 20.6%를 기록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비중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재중 의원은 “국민연금의 고갈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제4차 재정계산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높은 상황에서 고갈시점을 늦출 수 있는 수익률마저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1년 넘게 공석중인 기금운용본부장을 조속히 임명해, 기금운용방식을 혁신적으로 변경하고, 수익률을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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