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유니티 “마지막 활동 아쉬워… 기억에 남는 그룹 되고 싶어요”

유니티 “마지막 활동 아쉬워… 기억에 남는 그룹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8-09-18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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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더 유닛’ 입소할 때부터 모습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요. 여기까지 해냈다는 게 제 스스로도 너무 자랑스러운데, 친구들도 다 똑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룹 유니티의 맏언니 양지원의 말에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유니티 멤버들은 지금까지 팀이 결성된 과정과 마지막 활동 이후를 머릿속에 그렸다.

유니티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더 유닛’에서 최종 멤버에 선발된 그룹이다. 재데뷔를 결심하는 것부터 합숙과 경쟁을 거치는 등 힘겨운 과정을 거쳐 의진, 예빈, 앤씨아(NC.A), 윤조, 이현주, 양지원, 우희, 지엔, 이수지로 구성된 아홉 명의 멤버가 유니티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이들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라는 부제에 맞춰 이미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을 했거나 하고 있는 참가자들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첫 앨범 ‘라인’(line)으로 활동을 시작한 유니티는 오는 18일 두 번째 앨범 ‘끝을 아는 시작’을 발매한다. 앨범 제목처럼 유니티는 오는 11월 짧은 활동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앞두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만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활동을 앞둔 멤버들은 각자 아쉬움을 털어놨다.

“저희가 데뷔할 때부터 ‘끝이 예정된 그룹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는 ‘이제 시작이니까 끝을 생각하지 않겠다’고 답했죠. 하지만 막상 두 번째 활동 만에 마지막 활동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아쉬워요. 멤버들과 많이 돈독해진만큼 원래 자리로 돌아갔을 때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유니티 활동 뿐 아니라 ‘더 유닛’에서부터 같이 고생한 사람들이라서 뭔가 더 애틋해요.”(앤씨아)

“처음엔 두 번째 데뷔니까 아쉬움 없이 보완해서 활동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아쉬운 점이 많더라고요. 마지막 앨범 활동은 아쉬움보단 최대한 즐기려고 많은 노력할 거예요. 이후에도 ‘정말 잘 했다’고 기억될 만큼 열심히 예쁘게 잘 활동하겠습니다.”(의진)

유니티로서의 활동은 짧았지만, 멤버들이 ‘더 유닛’을 준비하고 출연한 기간을 생각하면 꽤 긴 시간이다. 이미 아이돌로 한 번 활동했던 이들이지만, ‘더 유닛’과 유니티를 거치며 새롭게 배운 점도, 달라진 점도 많았다.

“처음 ‘더 유닛’에 지원했을 때는 단순히 무대에 한 번 더 서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어요.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시작했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생긴 기분이에요. 제 직업에 대한 욕심도, 열정도 생겼죠. 또 ‘더 유닛’ 이후에 제가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당시에도 제가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생각이 어렸구나 싶죠. 멤버들에게도 많은 걸 배웠어요.”(윤조)

“‘더 유닛’을 하면서 부정적이었던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거침없어졌죠. 어쨌든 ‘더 유닛’도 서바이벌이잖아요. 저를 더 잘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니까 제 스스로를 조금씩 놓게 되는 법을 알게 됐어요. 주위에서도 그런 게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원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어서 놓지 못했는데 ‘더 유닛’을 통해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더 유닛’에 나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의진)

[쿠키인터뷰] 유니티 “마지막 활동 아쉬워… 기억에 남는 그룹 되고 싶어요”

유니티 활동이 끝난 이후 누군가는 원래 그룹으로 복귀하고, 누군가는 가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만난 그룹이어서일까. 유니티 멤버들은 유독 돈독한 모습을 보여줬다.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돈을 벌면 사비로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등 유쾌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저희가 활동 기간은 긴 시간 아니지만, ‘더 유닛’을 함께한 것까지 생각하면 1년이 넘어요. 연습생을 같이 한 느낌인데 연습생 1년은 정말 긴 시간이거든요. 그 시간 동안 마음 깊숙이 있는 이야기까지 많은 걸 교류하고 서로 기댔어요. 그랬기기 때문에 잊기 힘들 것 같아요.”(우희)

“고생했고 수고했고 고마워요. 전 제가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고,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 있는지를 잘 몰랐어요. 멤버들이 있어서 제 주변에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든든했어요.”(현주)

유니티 멤버들은 마지막 활동을 앞둔 심정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비록 끝을 알고 있는 그룹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게 모든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번 무대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할 것 같아요. 몇 번의 무대에 오르게 될진 모르지만, 활동 자체에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저희끼리 ‘이번엔 진짜 1위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어요. 유종의 미로 인기를 끌어서 춤도 사람들이 따라 춰줬으면 좋겠고요.”(우희)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여러 의미로 대중 분들의 기억에 남는 활동이 되면 좋겠어요. 유니티라는 팀 자체가 많이 기억되고 보고 싶어 하셨으면 좋겠어요.”(이수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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