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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북한 감염병 대책 빠를수록 좋다

북한 감염병 대책 빠를수록 좋다

김양균 기자입력 : 2018.10.16 00:20:00 | 수정 : 2018.10.16 16:42:36

최근 홍콩 방문 당시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여러 음식을 커다란 그릇에 담은 ‘푼초이’를 먹을 때였다. 동석한 홍콩인들은 각자 음식을 집어 입에 넣는 젓가락 외에 또 다른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본인의 접시로 담아오곤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청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이 습관은 ‘뼈아픈’ 경험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음식을 나눠먹는 것을 정의 나눔으로 인식하던 홍콩인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로 호된 고생을 겪은 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을 하게 됐고, 그 노력은 식탁 위에서도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래 중국 본토와의 인적·물적 교류량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사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도 본토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했다. 사스 초반 우왕좌왕하던 홍콩 정부는 검역과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후 감염병 감시를 강화하고, 해외 여러 나라와의 역학 자료들을 교환하며 연구를 진행시켰다. 새로운 백신 개발은 물론, 예방의학에 투자를 이어갔다. 사스의 강렬한 ‘추억’은 정부와 시민단체, 보건의료기관들의 단결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홍콩은 사스의 위협을 새로운 기회로 바꿨다. 

사스로 말미암아 인명과 재산의 크나큰 손실을 겪은 홍콩의 경험을 우리는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는 획기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향후 남북경제협력을 비롯해  인적 교류가 증대될 것이란 전망에서 북한발 감염병의 관리는 매우 시급한 문제다. 

최근 북한 결핵 관리에 대한 국내 의료계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장춘과 연길 등 북한과 인접한 제3의 지역에 의료기관을 설립하여 감염병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부터 새터민들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북한 주민들의 전염병 실태를 역추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당장 시작해야한다’고 했다. 

중국에서 홍콩으로 유입된 인적 교류와 남북 간 상황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향후 인구 이동, 새터민 등 난민과 이민자의 유입, 변화하는 생활 방식, 그리고 인구 유형 변화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사실상 섬과 같은 남한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북한발’ 감염병 관리는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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