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소속사 PD에 상습 폭행 당해”…진실공방 예고

기사승인 2018-10-19 2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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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소속사 PD에 상습 폭행 당해”…진실공방 예고10대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드러머 이석철(18)이 소속사 프로듀서로부터 야구방망이 등 상습폭행을 당했고, 소속사 측은 이를 알면서도 방관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반면 소속사 김창환 회장은 “과장된 허위사실”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속사 내 프로듀서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석철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함께 동행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PD로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마이크 등으로 엎드려뻗쳐를 해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석철은 “친동생인 이승현(더이스트라이트 베이스)은 5층 스튜디오에 감금돼 프로듀서에게 온몸을 맞았다”며 “보컬도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 데뷔 무렵 내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아 잡아당긴 사실도 있다. 또한 프로듀서가 연주가 틀리거나 하면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며 “우리는 현재 합숙을 안 하고 각자 조그만 원룸에 사는데 부모님이 주말마다 올라와 내 목 피멍 상처를 봤는데 협박에 겁이 나고 두려워서 어머니께 말을 못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승현은 협박과 폭력에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사랑하는 멤버, 동생이 당한 상처를 방관할 수 없다. 더이상 K팝 신에서 아동학대와 인권 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 하며 방관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전날 멤버들이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담당 프로듀서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련됐다.

반면 소속사 측은 담당 프로듀서의 과거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했지만, 김창환 회장이 폭행을 방조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소속사 김창환 회장은 공식입장을 통해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 한번 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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