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은행 의존도 심화…시험대 오른 조용병식 M&A 전략

기사승인 2018-10-2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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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은행 의존도 심화…시험대 오른 조용병식 M&A 전략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은행 부문의 수익 증대로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은행 의존도 악화 문제는 다른 금융지주 모두 마찬가지인 만큼 조 회장의 M&A 성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8806억원(연결 조정 전)으로 전체 그룹 순이익의 31.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44.2%에서 12.9%p 하락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은행 의존도 심화는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7806억원에서 올해 3955억원으로 49.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1381억원의 비은행 순이익은 올해 8806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중 세후 약 28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발생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한데 그 원인이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올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신한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신한금융의 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는 2013년 61%애서 2016년 65%, 올해 9월말 68.7%까지 올라간 상태다. 

은행부문 순익 기여도 증가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대출 및 예대마진 증가 따라 은행의 순이익이 늘어난데 원인을 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1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3%를 기록했다.

이에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위해 최근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렌지라아프의 경우 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신탁은 최종 인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승부수가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두 가지 난관을 넘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당국이 채용비리 문제로 기소된 조 회장을 두고 편입 심사를 빠르게 승인해 줄 것인가의 문제다. 여기에 인수한 오렌지 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이 기존 신한금융 자회사들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이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남아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신탁의 최근 3개년 ROE가 35%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마찬가지로 오버페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싸지도 않은 가격”이라며 “이 두 회사는 과거 대출 부실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었던 조흥은행, LG카드와는 달라 시너지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 이익 개선 여지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사 인수 결정으로 M&A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신한지주의 과거 M&A 성공 역사가 계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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