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들어선 지방 대장주 분양시장…대구 ‘후끈’ 부산 ‘시들’

기사승인 2019-03-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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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들어선 지방 대장주 분양시장…대구 ‘후끈’ 부산 ‘시들’지방의 대장주인 부산과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분양권 전매가 짧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에 대구 분양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부산은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구별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와 부산의 분양 가구 수는 각각 일반분양 기준 1만1352가구, 1만3069가구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평균 청약경쟁률을 비교해본 결과 대구는 44.67대1인 반면 부산은 8.32대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 내 구별 편차도 심했다. 대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청약률을 보인반면, 부산은 구별 편차가 컸다.

◇대구 청약경쟁률 44.67대1…9000만원 웃돈 붙기도=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34개 단지에서 1만1352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청약경쟁률은 평균 44.67대1이다.

구별 경쟁률 편차도 심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구는 중구로 청약경쟁률은 305.92대1이었다. 

이어 달서구(69.24대1), 북구(49.93대1), 남구(41.30대1), 수성구(23.88대1), 동구(23.64대1), 달성군(8.07대1) 순이었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중구 남산동의 e편한세상남산으로 346.5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분양했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웃돈이 붙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부동산 광고홍보 대행사 경제만렙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구에서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최초 분양가 4억8000만원에서 이달 1억4000만원이 오른 6억20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북구에서 분양한 ‘대구역 한라 하우젠트센텀’ 전용 84㎡도 웃돈이 붙었다. 분양 당시 가격은 3억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전매제한이 풀리자 6300만원의 웃돈이 붙어 4억5300만원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가 4억2000만원이었던 북구의 ‘복현 자이’ 전용 84㎡도 이달에는 4억80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66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신규 단지의 분양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는 소유권 이전등기 전까지 분양권을 사고팔 수 없지만,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모든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양극화 '극심'= 반면 지난해 부산 분양시장의 경우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열기가 시들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33개 단지에서 1만3069가구(일반분양 기준)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8.32대1로 집계됐다.

부산은 특히 구별 경쟁률 편차가 심했다. 북구(21.07대1), 동래구(14.25대1), 영도구(12.16대1), 서구(8.43대1) 등 4개 자치구는 부산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북구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가 71.4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동구(5.87대1), 연제구(5.36대1), 해운대구(4.47대1), 사하구(2.84대1), 수영구(2.44대1), 남구(2.21대1), 사상구(1.10대1), 부산진구(0.87대1), 금정구(0.46대1), 기장군(0.28대1) 등 10개 자치구는 평균 경쟁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산진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청약과열 우려도 상대적으로 완화됐다고 판단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거래가 줄고 있는 아파트 매매시장에 비해 청약 경쟁이 치열한 분양시장이 주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 1월 기분 좋게 분양실적을 낸 대구와 광주와 달리 부산, 울산 등은 분양을 통해 주택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지난해부터 기다렸었거나 입지가 비교적 좋은 물량들이 올 봄에 계획된 곳들이 많아 이들 광역시 지역 청약 열기는 점차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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