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 사복경호원 기관단총 노출… 대통령, 낮고 열린 경호 공약 정면 배치”

기사승인 2019-03-25 13:37:10
- + 인쇄

하태경 “靑, 사복경호원 기관단총 노출… 대통령, 낮고 열린 경호 공약 정면 배치”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25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79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사복 기관단총 노출을 두고 하루 종일 본 의원과 청와대의 공방이 뜨거웠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드리겠다.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가 노출경호와 위장경호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게다가 청와대의 항상 무오류라고 생각하는 강박관념이 청와대의 무리한 대응을 낳은 것이다. 문제가 됐던 경호의 쟁점은 군중 속에서 경호업무를 해야 하는 위장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는데도 청와대가 ‘아무 잘못 없다, 그건 정상적인 경호다’한 데서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제가 여러 경호전문가들한테 확인한 결과, 경호원은 크게 노출경호와 위장경호로 구분할 수 있다. 노출경호는 정복을 입고 있다. 정복이라고 하면 유니폼, 제복이나 경호원 양복 이런 것이고 공개된 이어폰을 차고 있다. 노출경호원들은 총을 들고 있고 위력을 과시해서 테러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위장경호는 시민들 속에 섞여서 경호원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 경우는 이어폰도 안 보인다. 티가 나서는 안 된다. 최대 원칙이 기관단총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로는 기관단총을 가방 안에 들고 있거나 불가피한 경우는 옷 안에 있긴 한데 안에 있는 기관단총이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런데 청와대는 어제 이런 문제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다. 심지어 본 의원에게 반박성명을 2번 냈는데, 첫 번째 성명 내용과 두 번째 내용이 모순된다. 첫 번째 성명은 이렇게 반박했다. ‘하 의원 말이 맞지만 그건 비표 끊는 행사에만 그렇다, 비표 끊는 행사는 기관단총을 노출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그 다음 공개한 사진 속에서는 비표 끊는 행사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기관단총이 노출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스스로를 반박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칠성시장 경호는 위장경호 중에 무기를 노출해서 위장임무에 실패한 것이고 때문에 주변 시민들은 그 사람이 경호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기관단총이 보이니까 놀랄 수밖에 없는 거다.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본 의원에게 그제 저녁시간에 많은 확인 제보 문자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경호원의 단순실수, 노출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부주의로 노출시킨 단순 실수, 단순 경고로 끝낼 수 있는 문제였다. 여기에 청와대가 무리하게 반박을 해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아마 야당의원한테는 져서 안 되고 청와대는 무오류라고 하는 강박관념이 무리한 반박을 초래한 것 같다”며 “청와대에 요청한다.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앞으로 경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낮고 열린 경호를 하겠다는 약속을 쿨하게 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문제가 됐던 사복경호원의 기관단총 노출은 기존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낮고 열린 경호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청와대가 겸허하게 이런 국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