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비하 교학사, 한국사 사업 전면 중단

“합성사진 삽입경위 파악 및 책임자 문책 넘어 내부쇄신 기회로 삼을 것”

기사승인 2019-03-29 18:54:19
- + 인쇄

조선시대 도망노비를 잡아들이는 ‘추노(追奴)’ 관련 사진을 한국사 수험서에 게재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노비의 낙인 찍히는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교학사가 한국사 관련 사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학사는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2차 사과문에서 노 전 대통령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국민에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출판 과정에서 미흡한 점을 보완해 더욱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 사고 경위를 더 자세히 파악 중이며 해당 부서 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 문책과 1차 징계 조처를 내렸으며, 나아가 사건을 무마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쇄신 기회로 삼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두고 연합뉴스는 교학사의 2차례에 걸친 사과와 관계자 엄중처벌, 한국사 관련사업 전면중단 방침이 “노 전 대통령 측의 무관용 강경대응 원칙과 무관치 않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실제 노무현 재단은 지난 26일 교학사를 상대로 유족 명의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재단과 시민이 함께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추진하기 위해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기도 했다.

한편, 해당 사진은 교학사가 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최신기본서’에 실렸으며, 2010년 KBS에서 방영한 TV드라마 ‘추노’에서 붙잡힌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커뮤니티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퍼졌던 게시물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