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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5천만원? 풋!” 코스트코 하남, 끝없는 차량행렬…‘인산인해’

'배짱' 영업 강행한 코스트코 하남…연휴 첫날 손님들 줄이어 [르포]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5.09 04:02:00 | 수정 : 2019.05.13 18:17:22

지난 4일 저녁 방문한 하남 코스트코의 모습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오후 9시 반, 마감시간을 불과 30여분 남겨뒀지만 사람들이 계속 몰렸다.

“한국은 장사가 너무 잘 돼 눈물이 날 정도다.”

코스트코 창업주의 말이다. 실제 하남 코스트코를 직접 방문해 보니 그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 4일. 오후께 방문한 코스트코 하남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량들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듯, 도로를 따라 코스트코 주차장으로 차례차례 들어섰다. 출구에서는 쇼핑을 마친 차량들이 쉼 없이 도로로 빠져 나왔다.

건물에 다다르기 전부터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됐다. 코스트코 하남점은 연면적 5만436㎡, 영업면적 1만7188㎡ 크기에 달한다. 코스트코의 전세계 매장 중 매출 1위인 양재점 (연면적 3만7,337㎡)보다 훨씬 크다. 입구에 다다르자 피자와 치킨 등 음식 냄새가 벌써부터 코끝을 찔러왔다. 미국식 창고형 대형마트가 과연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내부에 들어서니 카트에 물건을 산처럼 쌓은 손님, 연회원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손님, 식사를 위해 음식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정시내(41·가명) 씨는 “(코스트코가) 근처에 들어서서 한번 와 봤는데, 이렇게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면서 “사진을 찍는 등 회원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데, 10여분 이상을 기다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피자와 햄버거 핫도그를 마련한 음식 코너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1층의 회원 문의 매대 옆에는 핫도그와 피자 등의 음식 매장이 배치되어 있었다. 층 전체가 마치 거대한 패스트푸드점을 방불케 했다. 핫도그세트 2000원, 피자 한조각 2500원, 버거세트 4000원 등 가격도 저렴해 사람들의 줄이 늘어섰다. 콜라 등의 음료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집객효과'가 상당했다. 사람들은 쇼핑한 카트를 근처에 두고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총 지상 5층 규모의 시설에 1~4층이 모두 주차시설이다. 코스트코 하남점은 4만 세대에 달하는 미사강변도시와 가까워 인근 주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일IC와 가까워 외부 고객들의 유입도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만난 손님들의 대다수는 인근 미사 지구 주민들 이었으나, 상일동 등의 서울 근교 주민들도 많았다. 

지하 1층에 쇼핑 공간이 들어서 있었다. 내려가자마자 1층과는 다른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넓찍넓찍 한 공간에 가전, 의류, 식품 등의 큼지막한 크기의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품을 낱개로 팔지 않고 묶음 단위로 파는 코스트코 특성상 역시 ‘창고’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한국형 대형 마트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뤘다. 최근 미사 지구로 이사해 왔다는 이미경(38·가명)씨는 “양재에서 거주 할때 코스트코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서 "냉장류 같은 제품은 용량이 커도 사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한달에 한번 가량은 방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스트코에서만 살 수 있는 ‘커클랜드’ 등의 PB제품들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묶음 단위가 주를 이뤘지만, 양을 고려한다면 인근 시장·대형 마트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이었다. 햇양파 4kg 5790원, 감자 3kg 5990원, 봉지멍게 7290원, 딸기 1박스 1.9kg 1만1990원, 한우 1+사태 100g 3999원 등이었다. 특히 육류와 해산물 빵, 과자류의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 곳의 한 직원은 “마감시간이 오후 10시지만 9시 반까지 손님들이 몰린다”라고 귀띔했다. 

‘배짱’ 영업을 강행한 코스트코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코스트코 하남점은  인근 중소상공인 보호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개점을 미뤄 달라는 정부의 개점 '일시 정지' 조치에도 개점을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실 과징금이 5000만원에 불과한데다, 이를 무시해도 딱히 정부가 취할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남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코스트코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미 이마트, 스타필드,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사 4개가 이미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 코스트코까지 가세하면 앞으로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95만의 인구에 입점 대형마트는 4곳뿐인 성남시와 비교해, 인구 26만의 하남시의 대형마트 밀집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코스트코는 하남 소상공인과 ‘상생’ 회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양 측이 주장하는 상생안이 상이한 만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지난 3일 하남점에서 '상생협의를 위한 소상공인단체와의 회의'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하남 전통시장에서 하남 소상공인 측과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하남시에서 만난 고명섭 코스트코 입점 저지 소상공인대책위 사무총장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상생을 위한 대화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라면서도 “코스트코측은 상생법이 제정된 의미를 똑똑히 살려, 모범적인 상생협력의 케이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임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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