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 어디까지…7일 연속 매도 행진

기사승인 2019-05-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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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코리아' 어디까지…7일 연속 매도 행진

외국인 투자자가 7일 연속으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77억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326억을 순매도했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합계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최대 규모다. 연이은 외인의 매도세에 코스피도 205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지난 1월부터 매수세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만 총 2조3921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어오던 외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로 돌아선 것은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나면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일부터 10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 11차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별다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 부과를 선언하며 대결국면이 벌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불안 확대 외에도 외국인이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또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 가치 약세다. 지난주 이후 환율도 계속 오름세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또 환율 상승이 외국인 이탈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구조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2원 상승한 1195.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뿐만 아니라 원화 강세도 필요한데,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로 상승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의 상승과는 별개로, 원화의 강세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매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으며, 단기간 내 국내 증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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