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판매 시작으로 훈풍 부는 LPG 차량

기사승인 2019-06-21 03:00:00
- + 인쇄

정부가 일반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판매를 전면 허용하면서 LPG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PG 차량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보다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고 연료비가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자동차업체들도 발빠르게 LPG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20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203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정부의 규제 폐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26일 일반 소비자의 LPG 차량 사용 규제를 37년 만에 폐지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국내 LPG 등록대수는 2001년 143만대에서 2010년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정부가 LPG 차량에 대해 일반 휘발유‧경유 차량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 LPG차 시장은 지난 2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 LPG 차량대수(72개국 기준)는 2000년 750만대에서 2017년 2714만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LPG차 일반 판매 허용으로 LPG차 등록대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현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 부장은 “LPG 차량은 경유 대비 질소산환물 배출이 적을 뿐만 아니라 유류비 또한 휘발유의 56% 수준에 불구하다”며 “이에 2030년에는 LPG 차량이 최대 33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업계도 LPG차 라인업 확대 등 적극적인 판매·마케팅 전략으로 LPG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인 판매 시작으로 훈풍 부는 LPG 차량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은 지난 18일 국내 유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QM6 LPe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자체개발한 도넛 탱크 기술을 탑재해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한 것으로, 일반적인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 대비 85% 수준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기존에 출시된 LPG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 코나, 기아차 카니발 등의 LPG 모델도 검토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무엇보다 LPG 차량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품군이 보다 다양하게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LPG 차량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LPG 차량의 판매량은 2019년 약 210만대에서 2030년 약 282만대로 11년동안 72만대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PG 차량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만한 다양한 제품군 확보가 우선돼야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