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기업 상표권 사용료 1년새 2000억원 증가…LG '1위'

기사승인 2019-06-26 1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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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기업 상표권 사용료 1년새 2000억원 증가…LG '1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의 상표권 사용 거래를 집중 점검 분야로 지정한 가운데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수취액은 전년 대비 1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사용료 수취 총액은 LG가 총 2700억원에 육박하며 1위를 기록했고, SK와 한화, 롯데도 1000억 원이 넘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6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을 조사한 결과 총 1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돼 전년 비교를 할 수 없는 다우키움과 애경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받는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다. 지난해 55개 기업에서 2곳이 증가했다. 수취액 역시 2017년 1조1080억원 대비 18.7%(2073억원) 증가했다.

상표권 사용료는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수수료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 제기돼왔다. 공정위 역시 지주사가 상표권 사용료라는 일률적 가치 평가가 어려운 항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부분을 지적했다.

대기업집단 중 수취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LG로 2684억원에 달했다. SK(2345억원), 한화(1530억원), 롯데(1033억원) 등이 1000억 원을 넘었다. 1년 새 수취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로 2017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033억원으로 792억원(329.6%)이나 증가했다.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SK(490억원)와 한화(155억원), GS(132억원)도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2개 계열사 이상이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그룹은 8곳으로 삼성이 12개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두산 각 3곳, SK·KT·세아·중흥건설·유진 각 2곳이었다.

지주사 중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LG(2684억원)와 SK㈜(2339억원), ㈜한화(1530억 원), 롯데지주㈜(1033억원) 등 4곳이었다. CJ㈜(979억원), ㈜GS(919억원)도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밖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492억원), ㈜두산(328억 원), ㈜한진칼(299억원), 코오롱(263억원) 등이 상표권 사용료 수익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회사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삼성은 12개 사가 64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삼성물산이 60억원, 삼성전자 23억원, 삼성생명 8억원, 삼성화재 6억원, 삼성증권 5억원, 삼성디스플레이 2억 원 등이며, 이외 삼성중공업, 삼성SDI 등 6곳이 1억원 미만을 수취했다.

지주사에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그룹 계열사는 LG전자(1031억원)로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지급했다. 이어 SK하이닉스(604억원), 한화생명(544억원), LG화학(52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92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와 만도(0.7%)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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