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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이태규 "좌우 경계에 선 합리적 정치해야"

이태규 "좌우 경계에 선 합리적 정치해야"

엄예림 기자입력 : 2019.07.02 05:00:00 | 수정 : 2019.07.02 13:48:32

사진=박효상 기자

“정 가운데인 경계에 서면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이해하는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잖아요. 전 경계에 선 정치를 하고 싶어요.”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윤여준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본격 입문했다. 그는 앞서 1990년 ‘꼬마민주당' 공채당직자 1기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제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서 활동했다. 제17대 대선에선 한나라당의 전략기획팀장을 맡기도 했다. 당직자과 보좌진으로서 오랜시간 한국정치를 지켜봐 온 이 의원은 “20대 국회도 낡은 정치관행들에 지배당해 최악의 국회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싸움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융합의 길, 절충과 타협의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태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3년간 의정활동에 있어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 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국민편익을 위한 전략을 세우려 노력했다. 후반기에는 정무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공정거래 부문에서 대기업 갑질과 중소기업, 소비자 보호에 관심이 간다. 계층상승과 신분이동이 어려운 사다리 없는 사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단순히 대기업의 팔만 비틀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들에 관심을 가졌다.

 금융 부분 같은 경우, 우리 금융권은 독과점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인터넷은행 등을 통해 이 진입장벽을 낮추면 경쟁이 활성화되고 그 편익은 결국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그런 부분들을 재고해야 한다. 약탈적 금융에서도 정부가 과하게 개입하면 관치금융으로 이어지지만 현실적으로 서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 그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혁신위는 어떻게 진행될 것 같나

▶ 바른미래당의 근본적인 문제는 당에게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정치력과 집단성이 있는지다. 또한 불확실 리더십으로부터 여러 문제가 파생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리더십 체제를 교체하든, 계속 가든 정리를 한번은 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혁신위가 해야 할 과제다. 바른미래당이 한국 정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다면 적어도 야권의 정치지형들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바꿔나가기 위해 양당과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만들어 내야 하지 않나. 이게 리더십의 재정리와 잘 맞물리면 당의 활로가 열릴 것이고, 그런 부분을 잘 못 해내면 당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안철수 전 대표 복귀설이 계속 나온다

▶ 많은 분이 안철수 전 대표가 복귀해 당내문제를 정리하고 합의점을 찾아가기를 바라신다. 하지만 당의 혁신 등 큰 합의는 이룬 상태에서 안 전 대표 본인의 정치적 역할과 공간을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안 전 대표가 독일 등 유럽 사회가 어떻게 자국의 모순 구조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본다. 그 생각들을 좋은 판에 풀어놔서 '국민의 입장에서 일을 하려는 사람'이라는 쪽의 역할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당내 문제는 당에 있는 의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타협·절충하며 풀어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이태규 의원에게 정치란

▶ 요·순시대 이후로 정치가 민중들로부터 칭찬받았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정치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최적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은 집권을 통해 의원 개인 또는 소속된 정치집단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려다 보니 사실상 싸움판 정치로 드러나고 있다. 저는 이런 부분을 극복해내 진보나 보수, 이데올로기나 진영의 정치가 아니라 실사구시, 즉 실용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정치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중도개혁을 외치면 회색분자나 개량주의자라고 비난받았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정치가 더 필요하다. 경계 한가운데에 서면 왼쪽과 오른쪽, 양쪽을 다 볼 수 있지 않겠나. 

- 앞으로의 계획은

▶ 천안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안 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지인들이 '천안으로 나오라'고 하면 '알겠습니다'하는 정도다. 지금은 자유로운 상황에서 고민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건 다 나중 일이다. 바른미래당을 열 때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정치 모델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분을 보여드리고 나서 표를 달라고 해야지, 지금처럼 당이 지리멸렬해있고 존재 불명의 상태에서 표를 달라고 한다면 저 스스로의 명분이 없다. 출마보다는 당의 문제를 풀어내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다. 모든 걸 떠나서 20대 국회에 있어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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